세상에 너를 좋아하는 여자는 없다 가을입니다. 야구가 끝난 가을의 날씨는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할 정도로 스산합니다. 가을은 본래 연애의 계절이었습니다. 산이 제 허리를 붉은 옷으로 물들여가기 시작할 무렵, 연인의 허리는 서로의 손으로 감싸 안아 단풍보다 더 붉은 색 사랑을 틔워나가는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턴가, 사랑이, 연애가 사라졌습니다. ‘쿨’하게 헤어지는 얘기는 많아도, ‘뜨겁게’ 사랑하는 얘기가 사라졌습니다. 패션지 에디터 김경은 경향신문에 실은 글을 통해 ‘이 가을, 만사 제치고 연애를 합시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상을 해본다. 만약 2010년 10월의 극장가에 한때 세상 모든 남자들의 ‘첫사랑’이었던 올리비아 핫세가 주연한 1968년작 이 개봉한다면? 굶주린 키스를 퍼붓기 위해 발코니로 몸을 던지는 로미오와 .. 더보기 이전 1 ··· 287 288 289 290 291 292 293 ··· 3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