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박석(薄石) 박래용 논설위원 박석(薄石)은 구들장처럼 넓고 얇은 돌이다. 단단한 화강암이 99%이고 대부분 옅은 회색이나 담홍색을 띠고 있다. 크기가 일정치 않으며 표면도 울퉁불퉁하다. 옛 궁궐 조정에 박석이 많이 깔린 이유는 왕과 신하에게 반사되는 햇빛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요, 가죽신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춘원 이광수는 소설 ‘단종애사’에서 세조의 왕위찬탈을 비호한 신숙주의 곡학아세 하는 모습을 표현하며 “숙주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 엎디인 박석을 적시었다”고 썼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과 불광동 사이 구파발로 넘어가는 통일로 한 편에는 얇은 돌이 깔린 박석고개가 있다. 누가 왜 깔았는지는 알 길이 없다. 풍수지리상 지맥 보호를 위해 깔아놓았다는 설도 있고 주변에 궁궐에 들어가 일하는 사람들이 땅이 진 .. 더보기 이전 1 ··· 304 305 306 30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