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기인 ‘향이’가 주간 SNS 화제 게시물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또 SNS 이용자들의 반응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 5월28일 0시27분 전남 장성의 효사랑요양병원 별관 건물 2층 다용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불은 6분만에 진화됐지만 28명이 유독연기에 질식됐고 21명이 숨졌습니다. 근무 중이던 간호조무사 김귀남씨는 홀로 소화기를 들고 환자들을 구하러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한번의 참사에 누리꾼들은 함께 아파했습니다.
“자식들키워주신다고 몸빼 바지 풀어놓을 날 없으셨겠지요. 힘들어도 털고 일어난 세월에 아이들 다 키우고 장가 보내고 나서 눈 한번 감고 뜨니 이마에 세월이 묻은 것을 증명하듯 주름이 남고 아이를 다 키우고 나니 아이가 되신 할머니·할아버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페이스북의 유**씨가 올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내용의 댓글입니다.
환자들을 구하려다 숨진 간호조무사 고 김귀남씨의 사연을 읽은 황**씨는 “눈물납니다. 생명을 구하려다 자신의 생명을 던지신분들은 잊혀지고 남겨진 가족은 고통속에 살아가고, 잇권과 거짓으로 피해다니는 위정자들은 더 잘살고…이런 세상 정말 제 자식들에게 물려줘야하나요? 능력없음 찌그러지거나 외국으로 떠야하나요? 그저 우리는 작은 행복을 원할 뿐입니다”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기사읽기 소화기 꽉 쥔 채… 불 끄다 순직한 ‘백의의 천사’
장성 요양병원 화재사고 뉴스와 고 김귀남씨의 사연은 페이스북에서 각각 86만2700여명, 19만9000여명이 봤고 트위터에서는 각각 231회, 261회 재전송됐습니다.
5월26일 오전 9시에는 고양시 고양종합터미널 지하 1층 푸드코트 내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28분만에 6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누리꾼들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댓글을 달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노**씨는 “제연경계벽만 있어도 그렇게 빨리는 안 퍼졌을거라 생각하는데 그 정도 시설조차 없었나…”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 “행정직 관료분들에게 소방은 취임식때 의자닦는 소방관으로 밖에 안보이십니까…국민 여러분께서 우리 119소방의 119가 돼주세요.”
29일에는 소방관이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올린 글이 SNS를 타고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정부가 ‘재난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한다는 이유로 소방관 최고 계급인 ‘소방총감’을 없애버리고 소방방재청을 해체해 국가안전처에 흡수시켜버린 데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글이었습니다.
기사읽기 소방총수 강등에 현장 소방관 분노 폭발 “국민 여러분 119가 돼주세요”
이 소식은 페이스북에서는 43만3500여명이 접했고 ‘좋아요’는 1만717건에 달했습니다. 트위터에서는 350명이 재전송했습니다.
김**씨는 경향신문 페이스북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연봉 많이 받아야 하는 직업군이 소방관 분들”이라면서 프랑스의 소방관 노동조합 파업 장면이 담긴 사진과 함께 “이래봐야 정신차리나?”라는 댓글을 남겼고, 누리꾼들은 이 댓글에 130차례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김**씨도 트위터에서 “소방관이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은 존경받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이되야한다 생각합니다. 흔들지 마십시오!”라는 의견을 전송했습니다.
■ 딸의 억울한 죽음을 경찰 조차 외면하자 ‘엄마’가 10년동안 역추적한 끝에 위증과 증거조작 등을 밝혀낸 사연 역시 SNS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황망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공권력으로부터 도움은커녕 큰 상처만 받은 이 여성의 이야기가 누리꾼들의 마음을 뜨겁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좋아요’가 2만9200건에 달했고 트위터에서는 434회 재전송됐습니다.
트위터에선 “역시 법은 국민이 알아서 밝혀내도록 강제되어 있었군...”(전**씨) “국가가 국민을 보호해주지 못하면 국가가 아니다”(m*****) “대한민국은 self공화국”(B********) 등의 의견이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에서도 “어머니의 한이 언젠가 천벌이 되어 가해자와 관계자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는 내용의 김**씨의 댓글에 141명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습니다.
기사읽기 내연녀 누명은 벗었지만… “성폭행 진실도 밝힐 것”
■ 6.4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5월31일과 6월1일에는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딸 고희경씨가 페이스북에 쓴 글과 이에 대한 고 후보의 대응이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고희경씨는 5월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서울 시민에게(To the Citizens of Seoul)’라는 글에서 “그(고승덕 후보)는 자기 자녀들을 교육한 적도 없고 오히려 완전히 방치했다”고 밝힌 뒤 “자신의 혈육인 자녀를 가르칠 생각도 없었던 사람이 어떻게 한 도시 교육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교육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다. 여러분이 여러분 도시의 미래를 위해 더 적합한 후보를 선택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뉴스는 페이스북에서 141만3600여명이 봤고 ‘좋아요’를 누른 누리꾼은 2만6003명에 달했습니다.
기사읽기 고승덕 서울교육감 후보 딸 “자녀 버린 내 아버지, 교육감 자격 없다” 파문
다음날 고승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저의 자녀를 이용해 저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며 “교육감 후보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기사읽기 고승덕 후보 “공작정치에 맞설 것…사퇴할 생각 없어”
기사읽기 고승덕 후보 딸과 주고 받은 카톡 “자식이 만으로 30대와 20대 후반···” “멀쩡히 살아있는데 왜 모른 척”
그러나 고 후보가 공개한 카카오톡 메시지는 누리꾼들을 더욱 냉랭하게 만들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정**씨는 “확실히 보통의 아빠들과는 질이 다른 부류. 딸과의 아픈 대화를 전국민에게 공개하는 건 보통사람이 하는 일은 아니다”라고 의견을 남겼고, 김**씨는 “볼수록 자식과의 골이 너무 깊은 것 같아서 캔디씨(고희경씨)가 안쓰럽네요. 왜 그런 글을 써야만 했는지도 알 것 같구요”라는 댓글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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