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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확확 라운드업

<라운드업> 가축 전염병 (2011.02.10 updated)

경북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보름만에 예천·영양·봉화·영주·영덕을 거쳐 의성까지 경북지역 전체로 번져나가더니 수도권, 강원도, 충남북, 경남 등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됐습니다. 구제역 피해가 사상 최대규모입니다. 정부는 고육책으로 백신접종을 택했지만 구제역의 기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잊을만 하면 나타나 농민가슴 멍들이는 가축전염병에 대한 뉴스를 모아 봤습니다.


구제역의 후폭풍이 엄청납니다. 매몰지의 침출수로 환경 재앙이 시작되고 있고, 젖소의 대거 살처분으로 '우유 대란'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국 4000여곳에서 핏물 섞인 침출수가 흘러나오고 있다니, 이것이야말로 지옥의 한 단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처럼 심각해진 상황에 대한 안병옥 기후변화행동연구소 소장의 시론입니다.


구제역 발생지인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축산농가에서 방역요원들이 소들을 살처분 후 매몰작업을 하고 있다. 김정근 기자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와 한나라당이 소·돼지 집단 매몰지역에 대해 환경오염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왜 이제서야 전수조사를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예고된 재난 아니었던가요.


북한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에 발생 사실과 긴급 구호 요청을 했다는군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구제역 문제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낸 것은 지난해 7월 세종시 표결 당시 발언 후 반년 만이라고 합니다.


한나라당은 구제역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농림부 신현관 축산정책과장은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에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군요.


자신의 농가에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자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한 농민까지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그간 구제역 파동의 책임을 놓고 경질설이 나오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제역 사태를 종식시킨 후 물러나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습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구제역 확산의 책임을 축산농의 '도덕적 해이'로 돌리는 발언을 했습니다. 윤 장관은 "집 주인이 도둑잡을 마음이 없다. 축산농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구제역 파동 초동 방역 실패로 인한 '인재'였음이 확인됐습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25일 <구제역 확산 원인 및 전파경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구제역이 확산된 과정은 이러했습니다. 



24일 청정지역이던 경남마저 뚫렸습니다. 경남의 공판장 역할을 하는 김해의 도축장 2곳이 폐쇄됐습니다. 

전국적 살처분으로 육류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도매가가 유례없이 오른 가운데 시민들의 체감 물가는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18일 대구·충남 예산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날 살처분 가축 수가 210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구제역 왜 이 지경까지 왔을까요. 50일 만에 경북, 경기, 강원, 충남북 등 6개 시도, 51개 시군구로 번져버린 구제역은 초동방역 실패와 뒷북대응에 '한파'라는 악재까지 겹친 결과입니다. 
16일 기준 살처분 보상금만 1조2000억이 들었고, 살처분된 가축은 188만마리를 넘었습니다. 경기도는 돼지의 절반이, 강원도는 돼지의 40%가 사라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오전  강원 횡성 갈풍리의 구제역 방역초소를 방문해
                                        현장 관계자로부터 방역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횡성의 구제역 방역 현장을 찾았습니다. 구제역 발병 50일만의 첫 현장방문입니다. 살처분을 최소화하고 구제역 발생지역의 소와 돼지 중에서도 백신접종 후 2주가 지난 것은 출하할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을 내놨습니다. 뒤늦은 방문에 일각에서는 "설 민심용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살처분 방식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돼지는 약에 잘 반응하지 않고 수천 마리 이상 대규모로 사육하는 농장이 많아 주로 생매장을 합니다. 수의사와 동물보호단체는 가축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인도적 살처분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살처분에 참여하는 방역공무원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등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격무에 시달리거나 사고로 공무원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꿈에 소의 눈물·단말마…” 살처분 트라우마 심각 2011.01.10 기사보기
2473곳 188만마리 매몰… 전국이 ‘가축 공동묘지’ 2011.01.17 기사보기
40대 공무원, 구제역 매몰작업중 흙더미에 묻혀 중상 2011.01.20 기사보기
구제역 방역 과로로 쓰러진 女공무원 끝내 숨져 2011.01.18 기사보기
복지부, 구제역 ‘스트레스 장애’ 심리치료 실시 2011.01.11 기사보기


12일 정부는 구제역 백신접종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미 전체 가축의 10마리 중 1마리 꼴로희생된 상황이어서 '실기'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제역 백신접종 전국으로 확대 2011.01.13 기사보기 


7일 구제역 발생 40여일 만에 살처분된 가축이 100만마리를 넘어섰습니다. 방역당국이 급속히 늘어나는 살처분 규모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안락사 약 없이 생매장을 하거나, 생매장할 장소도 없거나, 생매장을 했다가 비닐이 찢어져 침출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구제역은 가히 '재앙'수준입니다. 5일 기준으로 경남, 전남북, 제주를 빼놓고 전국으로 구제역이 확산됐습니다. 정부도 심각성을 느낀 듯 6일 대통령 주재로 긴급 장관회의 주재합니다. 당초 소에만 예방접종을 하다 돼지에도 예방접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해에도 가축질병이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2011년 1월 3일 충남 보령에서 구제역이 발병했습니다.
충남 보령서도 구제역 발생 2011.01.03


29일 정부는 구제역 경보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이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했습니다. 지난 해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중대본이 운영된 적은 있었지만 가축 전염병으로 인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가축질병 경보단계란?
가축질병 경보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질병의 전파 상황에 따라 경보를 발령합니다.

관심(Blue)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신종 가축질병의 국내 발생 위험성이 인지되거나 중국․일본 등 인접국가에서 대규모 가축질병 발생 및 국내 유입 징후가 있는 상황

주의(Yellow)
국내에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의사환축 또는 원인불명의 가축 질병이 발생하거나 중국․일본 등 인접국가에서 가축질병이 국내에 유입된 상황

경계(Orange)
국내 발생 또는 해외에서 유입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신종 질병이 다른 지역으로 전파되는 상황

심각(Red)
국내 발생 또는 해외에서 유입된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신종 질병이 전국적으로 전파되는 상황

심각 단계가 발령되면 중앙, 지방정부 공무원은 물론 경찰력까지 구제역 방역에 동원됩니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구성되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방자치단체도 방역체계를 갖추게 됩니다.

[공감코리아] 가축질병 위기대응 실무 매뉴얼 원문보기
구제역 ‘심각’ 최고 단계 격상… 중앙재난대책본부도 구성 2010.12.29 기사보기


또한 구제역의 인체 전염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습니다. '종간 장벽 탓에 인체 전염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는 입장이 지배적이지만 면역이 약한 사람은 드물게 감염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구제역 '사람 전염' 과학성 논란 2010.12.29  기사보기


             대관령 옛 도로 통제 강원 강릉시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28일 대관령 옛 도로를 전면 통제했다. | 연합뉴스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많은 지역 행사 및 축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됐습니다.

구제역 여파로 제주 올레 일부코스 폐쇄 2010.12.29 기사보기
모래판, 구제역 한파…여자씨름 천하장사도 연기 2010.12.29 기사보기
충청권 구제역 확산…겨울축제 취소 잇따라 2010.12.29 기사보기
구제역 여파로 제주 성산일출 축제 취소 2010.12.26 기사보기
강원 겨울축제 취소 ‘경제 한파’ 2011.01.18 기사보기
강원도 “3대 겨울축제 취소 손실 3600억원”  2011.01.18 기사보기


28일 구제역이 충청권까지 번졌습니다. 한 달 만에 구제역이 5개 시·도로 확산된 겁니다. 살처분된 가축만 44만 마리에 이릅니다. 같은 날 전남 해남에서는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습니다. 구제역 확산 범위가 넓어지자 정부는 백신 접종지역을 8곳에서 12곳으로 늘렸습니다.

구제역 충청권까지 번져… 해남선 가창오리 AI 검출 2010.12.28 기사보기
뚫린 방역망, 때놓친 백신, 소독 막는 날씨... '속수무책' 2010.12.27 기사보기


              軍까지 총동원 육군 55사단 비마대대 장병들이 27일 영동 고속도로 여주 톨게이트 앞에서
                                       도로에 석회가루를 뿌리며 구제역 방역소독 준비를 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27일 농림수산식품부는 구제역 등 가축질병으로 인해 살처분되는 가축에 대한 보상금 액수 삭감을 골자로 하는 2011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습니다. 구제역 발생에 대해 농가에게도 일부 책임을 묻겠다는 것입니다.

내년부터 살처분 보상금 삭감 2010.12.27 기사보기


인터넷포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한 축산농가의 아들이 살처분 과정을 생생히 기록한 글을 올려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축산농 아들 인터넷 글 '반향' 2010.12.24 기사보기


방역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은 거침없이 확산됐습니다. 24일에는 경북 영천 종돈장과 인천 강화도에서, 26일에는 경기도 여주에서 구제역 발생이 확인됐습니다. 

경북 영천 종돈장에도 구제역 2010.12.24 기사보기
인천 강화서도 구제역 발생…급속도로 확산 2010.12.24 기사보기
경기 여주 구제역 확진…“수포 생기고 침 흘려” 2010.12.26 기사보기

 

충북 옥천축협 직원들이 지난달 30일 옥천가축시장 입구에서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23일 결국 백신접종을 결정했습니다. 구제역은 강원 평창·화천에도 발생했고 춘천·원주·양양·횡성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한우'로 유명한 평창, 횡성 지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제역 속수무책 확산…‘최후 처방’ 백신 접종 2010.12.23 기사보기
[연합뉴스]강원 구제역 4개 시.군으로…확산방지 ‘안간힘’ 2010.12.23 기사보기

구제역이 수도권을 지나 강원도까지 번졌습니다. 지난 11월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된 이후 살처분된 가축수가 19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16만여마리가 살처분된 2002년 상황보다 더 심각한 것이죠. 올 1월, 4월 발생한 구제역까지 포함하면 모두 23만여마리가 살처분돼 2010년은 최악의 구제역 피해를 입은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정부는 ‘최후의 수단’으로 예방접종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예방접종을 하면 접종 중단 후 최소 1년까지 청정국 지위를 잃게 돼 수출을 못한다고 합니다.

강원 평창에도 구제역…통제불능 조짐 2010.12.22 기사보기
정부, 구제역 백신 접종 검토… 전국 확산 현실화 조짐 2010.12.21 기사보기

수도권까지 북상한 구제역이 경기도 고양지역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수도권에서만 4개지역 5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나타난 것이죠. (2010.12.20 업데이트)

경기 고양에서도 구제역 발생…수도권 확산 2010.12.20 기사보기

 
구제역이 수도권까지 북상하면서 전국적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살처분 가축수, 발생건수로 사상 최대라고 합니다.

구제역, 수도권도 뚫렸다… 경기도 양주·연천서도 발생 2010.12.15 기사보기

구제역이 한국에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부터입니다. 공식기록으로는 1934년에 처음 발생한 후에 66년만에 발생한 것이지만 사실상 처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03년 3월 경기 파주에서 발병한 구제역은 ‘가축 괴질’로 불리다가 발병 11일만에 구제역으로 판명됩니다. 이때 기사에 등장하는 ‘구제역 쇼크’, ‘가축 괴질 파문’, ‘공포의 괴질’ 같은 단어들이 보면 당시 정체모를 가축전염병에 대한 충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제역이란?
 구제역(口蹄疫.foot and mouth disease)은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지정한 가축전염병 가운데 가장 위험한 A급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공기.물.사료 등을 통해 국경을 넘나들며 빠르게 전파된다. 이 바이러스는 소, 돼지, 양, 사슴 등 발굽이 두 개로 갈라진 동물에게 치명적이어서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한다.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구제역 쇼크/ 60만 축산농.관련업계 벼랑 끝으로 2000.04.04

이후 2002년 경기 안성·용인·평택과 충북 진천에서 다시 나타난 구제역은 한동안 뜸하다가 2010년 1월 경기 포천·연천에, 4월에는 인천 강화·경기 김포·충북 충주·충남 청양에서 다시 나타납니다. 이번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올 들어서만 3번째입니다.

이제는 구제역 기사에서 10년 전의 공포와 충격이 읽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매번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방역당국의 허술한 초동 대응은 빠지지 않고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구제역 의심신고 받고 방치… ‘의심 소 유통’ 보도 난 뒤 알아  2010. 12. 13 기사보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북과 충남 조류 인플루엔자 (AI)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7일 전북 익산 춘포면 만경강변에서 포획한 청둥오리에서 AI항원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10일에는 충남 서산시 부석면 창리 일대 야생조류 서식지에서 철새인 수리부엉이 두 마리가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구제역 이어 AI까지… 방역당국 ‘비상’ 2009.12.08 기사보기


조류 인플루엔자(AI)란?

오리, 닭 등 주로 사육하는 가금류 및 야생조류에게 전염되는 호흡기성 인플루엔자를 말한다. 고병원성 AI는 사람에게도 감염돼 1997년 홍콩에서 6명, 2004년 베트남에서 1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2003년 AI 파동이 거셌습니다.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AI가 충남 천안, 경북 경주, 전남 나주, 수도권 등 전국에 무섭게 번져갔습니다. 홍콩에서 사람이 사망한 AI와 같은 유형인 것으로 판명되면서 공포는 더 빨리 번졌습니다. 사람에게도 감염된다는 사실에 공무원들도 방역을 기피할 정도였습니다. 

조류독감 전국확산 비상 2003. 12.22  기사보기

조류독감 감염우려 방역기피 2003.12.18 기사보기 기사보기

오리·닭 사육 농사와 가공업체, 통닭집 등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면서 줄도산 위기에 처하고 목숨을 끊는 사람마저 나타났죠. 한국은 2006년과 2008년에도 AI가 발병해 큰 홍역을 치렀습니다.

[문화일보]자살 부른 조류독감 2004.02.10 기사보기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돼지 인플루엔자(SI) 파동을 기억하실 겁니다.

지난해 4월24일 미국과 멕시코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던 새 변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발견됐습니다. 대규모 사망자가 속출하자 전세계는 비상에 걸렸습니다. 조류독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독감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전염이 가능한 신종 바이러스였기 때문입니다. AI보다 더 위험한 것이죠.

돼지 인플루엔자(SI)란?

2009년 4월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될 초기에 돼지에게 잘 발생하는 인플루엔자와 유사해  ‘돼지인플루엔자’로 불리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공식명칭인 ‘신종인플루엔자 A (H1N1)’로 바뀌어 불리고 있다. SI와 직접적 관계가 없고 사람과 사람 간에도 전염을 일으키는 새로운 바이러스 인플루엔자로 밝혀졌다. 일반 독감증세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기침 등 사람 간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로 무섭게 확산되던 SI는 한국에도 상륙했습니다. 5월3일 멕시코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입국한 51세 수녀가 고열, 기침 등 증상을 보이다 첫 SI감염 추정환자로 확진판정을 받습니다. 

1명 ‘확진환자’ 판명… 국내유입 확인 2009 05.03 기사보기

이 수녀는 입국후에도 사흘동안 국내에서 활동한 것으로 밝혀져, 보건당국의 검역체계가 또한번 도마에 올랐습니다. 언제나 방역, 검역은 질병의 뒤를 쫓아가기 급급합니다.

환자 검역 통과… 사흘간 공백… 2차감염 우려 2009.04.29 기사보기

SI를 놓고 명칭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복지부는 WHO의 방침에 따라  ‘돼지 인플루엔자(SI)’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했고, ‘농심(農心)’을 헤아려야 하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양돈협회는 ‘멕시코 인플루엔자(MI)’라고 부르자고 했습니다. 그러다 SI가 사실상 돼지와 관련이 없다는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인플루엔자 A형’, 약어로는 ‘신종플루’로 바뀌었습니다. 신종플루의 위력에 대한 공포심을 단적으로 드러낸 현상입니다.  

양돈업자들, ‘돼지’ 빼고 불러달라 2009.04.29 기사보기

지난해 신종플루는 그야말로 ‘대유행’이었습니다. 소녀시대 유리, ‘제빵왕’ 윤시윤까지. 탤런트 이광기씨는 어린 아들을 잃었죠. ‘타미플루’ 품귀현상도 벌어지고 병원은 북새통이었습니다. 손세정제와 마스크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신종플루 검사 해달라” 병원마다 북새통 2009.08.25 기사보기

[뉴시스] 올해 온라인몰 베스트셀러, ‘신종플루용품’ 2009.12.01 기사보기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따르면 신종플루가 유행했던 지난해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70만6911명이었습니다. 올해는 5만여명 수준으로 일반 계절독감과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에 대유행 염려는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최근 겨울철 한파 속에 경북 포항, 울산, 대전, 광주 등에서 확진 환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포에 매몰될 필요는 없겠지만 괜찮다는 당국의 말도 걱정됩니다. 열심히 손 씻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