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기인 ‘향이’가 주간 SNS 화제 게시물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또 SNS 이용자들의 반응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 지난주(3월 3일~9일) SNS에서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의 국정원 협력자인 중국동포 김모씨의 자살기도 소식이 화제가 됐습니다. 김씨의 자살 기도는 많은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발견 당시 김씨가 묵던 벽에 피로 ‘국정원 국조원’ 혈서를 남긴 것이 알려진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아들 앞으로 보낸 유서 전문 내용이 공개되면서 더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유서 내용에 관한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29만3760명이 봤고요, 5279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김모씨가 박 대통령 앞으로 남긴 유서에는 “국정원은 ‘국조원’입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아들 앞으로 남긴 유서에는 “국정원에서 받아야 할 금액이 있단다. 가짜서류제작비 1000만원”이라고 적어 국정원에서 문서 조작의 대가로 돈을 지급한 사실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SNS에도 많은 반응들이 쏟아졌는데요, 간첩 사건의 증거를 조작한 국정원에 대한 비판부터 유서의 진위여부를 따지는 의견들까지 다양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한**은 “국가조작원, 정말 슬프고 화나는 현실입니다. 21세기 동물농장이고 1984입니다”라고 말했고요, 구**는 “2014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구만”이라고 말했습니다. 강**는 “유서에 써놓으면 다 팩트냐? 나도 죽기 전에 달에 외계인 산다고 쓰고 국정우너이 숨기고 있다고 유서에 써놔야겠다”고 유서의 진위여부에 의문을 제기했고요, 김**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이어 간첩사건 증거조작 의혹이 이는 것에 대해 “국정원은 뭐 하는 일마다 다 들켜”라고 말했습니다.
[기사 읽기: “지금 국정원은 ‘국조원’”... 문서위조 지시 비꼬아 표현한 듯]
■ 또 털렸습니다. KT 홈페이지에서 고객 12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뉴스가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트위터에서 903건이 리트윗되고 페이스북에서 9만9808명이 봤습니다. 농협, 롯데, 국민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진데 대해 누리꾼들은 분노하면서도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는 “공공재구나...오픈소스야..”라고 말했고요, 최**는 “전 국민 정보공유. 길가는 사람 스치는 사람 다 인사하며 지내야겠네”라고 말했습니다. KT로 이행시를 짓기도 했는데요, B**********는 “(K) 고객이 (T) 털렸네”라고 했고요, 정**는 “K:고객을 T:털자”라고 말했습니다. 정**는 “대통령 각하께서 지난번 같은 일이 일어나면 회사 문을 닫게 만든다고 하셨으니 꼭 실천하시길”이라고 말했습니다.
[기사 읽기: KT 홈페이지 해킹 1200만명 개인정보 유출]
■ 포항시장을 지낸 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았다는 기사도 SNS에서 화제가 됐습니다. 페이스북에서 17만3504명이 봤고요, 3849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트위터에서도 439건 리트윗됐습니다.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발언과 함께 그 발상이 북한과 유사하다며 비판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마**는 “북한에서 백두산 봉우리 하나를 통째로 ‘정일봉’이라 이름을 바꾼 것과 뭐가 다른가”라고 했고요, 김**는 “극과 극은 통한다고 북한이랑 다를바가 뭐야?”라고 말했습니다.
[기사 읽기: “구미시를 박정희시로”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제안 논란]
■ 안타까운 죽음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습니다. SBS 프로그램 <짝>의 출연자가 촬영장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충격을 던지고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놀라움이 채 가시기 전에 박은지 진보당 부대표가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는 소식도 안타까움을 더해 많은 누리꾼들이 애도를 표했습니다.
<짝> 출연자 자살에 프로그램이 논란이 되자 SBS는 <짝> 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죽음의 책임을 놓고 개인에게 있느냐, 프로그램에 있느냐는 논쟁들이 댓글에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류*는 “안타까운 고인의 삼가 명복을 빕니다. 허나...과도한 화풀이식 ‘제작진 사냥’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라고 말했고요, 장**는 “경쟁에서 패하면 도시락 혼자 먹는 거보다 만 배는 더 비참하고 절망적인 상황에 던져져야하는 이 사회의 작동시스템이 양산하는 패자들에 대한 생각으로 돌려진다면 더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kyunghya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이의 SNS팡팡] 이부진의 4억원과 김정은의 꼬치구이 (0) | 2014.03.25 |
---|---|
[향이의 SNS 팡팡]“공약을 지켰다는 게 자랑인 나라라니…” (0) | 2014.03.17 |
[향이의 SNS 팡팡]“안타깝다, 한국사회” (0) | 2014.03.03 |
[향이의 SNS팡팡] 연아와 아사다, 함께해서 더 빛난 별 (0) | 2014.02.25 |
[향이의 SNS 팡팡]“늙어서 폐지 주울래”…“무개념” 국민연금 포스터 (0) | 2014.0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