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기인 ‘향이’가 주간 SNS 화제 게시물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또 SNS 이용자들의 반응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 1월 20~26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삼성’이었습니다.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채용에서 전국 200여개 4년제 대학에 5000명 추천권을 주겠다고 밝힌 뒤 대학별 인원을 할당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1월 24일, http://goo.gl/PgBWqN). 관련 기사가 화제가 되면서 한때 포털사이트 검색어가 ‘삼성’으로 도배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삼성은 결국 대학별 추천제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죠.
삼성은 같은 재단인 성균관대에 가장 많은 115명을 할당했고, 서울대·한양대에 110명, 경북대·고려대·연세대에 각 100명씩 할당했습니다. 여대와 호남 지역 대학은 상대적으로 적어 이화여대 30명, 전남대 40명, 전북대 30명 수준이었는데요, 이 때문에 삼성의 ‘대학 서열화’ ‘성별·지역 차별’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기사는 페이스북에 85만8112명이 읽고, 7838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트위터에서도 484건 리트윗되고 146명이 관심글로 저장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조**는 “이젠 삼성이 대학의 서열도 정해주는 삼성공화국 대한민국... 모든 게 삼성 발 아래서 굽신거릴 판이네”라고 말했고요, 신**는 “이공계, 경상계열 중심의 신 대학서열도네요. 삼송공화국칙령이군요”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학이 인사권 행사하는데 뭐가 문제냐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김**는 “인사 문제는 사기업 고유 권한이고, 인원 할당도 각 대학의 삼성 입사 실적 위주로 가중치를 줬다고 하는데 대학 서열화라고 볼 수 있나요”라고 말했습니다.
대학별 할당 인원이 알려지자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순위가 온통 ‘삼성’으로 도배되기도 했습니다. (1월 27일, http://goo.gl/Qz1vDX)
페이스북 이용자 A********는 “대학 이름들 바꿔라! 삼성1대학, 삼성2대학...삼성10대학...”이라고 말했고요, 나**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삼성에 있고 모든 권력은 삼성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 조항을 비꼬았습니다.
■ 안타깝고도 가슴 뭉클한 소식이었습니다. 일본 군 위안부 피해자 황금자 할머니가 90세의 일기로 눈을 감았다는 소식(1월 26일, http://goo.gl/bMBeYb)에 많은 누리꾼들이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29만5680명이 기사를 읽고 2만6199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트위터에서는 438명이 리트윗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13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 순사에게 끌려간 뒤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폐지를 주워 모은 돈 1억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고 평생 모든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키로 했습니다.
진정 ‘강하고 아름다운 사람’ 황금자 할머니의 별세 소식에 페이스북 이용자 R*****는 “개인의 고난을 이겨내시고 크나큰 모범을 보이신 세상의 존경을 받으실 분, 인생의 짐을 벗으셨군요. 평화를 빕니다”라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이 사회를 시끄럽게 했죠. 많은 분들이 억울함과 불안에 발을 동동 굴렀는데요, 경제를 책임지는 수장인 현오석 부총리는 이런 국민들을 “어리석은 사람”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았느냐”며 부적절한 발언을 해 멍든 가슴에 또 한 번 상처를 입혔습니다. 현오석 총리의 잇단 실언을 패러디한 ‘그놈 헛소리’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는데요(1월 24일, http://goo.gl/TSD4Aw), “호갱님의 개인정보는 다 털렸습니다” “어리석은 국민들아 우리에게 책임을 묻지마셈”이라는 문구가 국민들의 멍든 가슴을 후벼팠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는 “어리석어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어리석어서 또 세금도 많이 내드리겠습니다”라며 댓글을 달았고요, K********는 “말이냐 글이냐! 무뇌충 자기 입으로 뭔소리 하는지도 모르지...세금 내기 정말 싫다”고 말했습니다.
■ 인간이 개발을 위해 폭파했던 한강 밤섬이 반세기 만에 스스로의 힘으로 되살아났다는 소식(1월 21일, http://goo.gl/9OXoIC)도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C********는 “인간이 가장 빈번히 잊는 것 중 하나, 인간이 자연의 지배자가 아니라, 그 아니라 그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K*********는 “4대강은 어쩌냐”라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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