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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사람들

[김제동의 똑똑똑] 경향 독자들과 서민 교수님의 만남 "조국 교수가 싫어요"

지난 22일 저녁 경향신문 편집국의 작은 회의실에 김제동씨와 경향신문을 마구 사랑해주시는 애독자 4명이 마주 앉았습니다. 경향신문의 65번째 생일을 맞아 김제동씨가 독자들을 만나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삶의 얘기를 하기 위한 자리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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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 회사원 이철균씨, 아이 둘을 키우는 주부 김재희씨, 대학생 임효인씨와 경향신문에 재미진 칼럼과 블로그글을 쓰는 서민 교수가 함께 참석해주셨습니다.



김제동씨와 이들이 나눈 삶의 얘기는 숨결까지 모아서 106일자 창간특집호에 2개면에 걸쳐 실릴 예정입니다.

KHross
지기는 <김제동의 똑똑똑’>의 틈새를 찾아 막간 얘기 몇토막을 해볼까 합니다.

김밥·떡볶이 vs 파스타·피자



창간기념 인터뷰로 독자를 모셨으니 오늘은 경향신문이 쏘는 날입니다
. <김제동의 똑똑똑’>을 맡고 있는 박경은 기자가 오늘 모처럼 회사카드를 뺏다시피(?)’ 들고 왔습니다회사 주변의 분위기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예약했죠애독자들을 모시는 자리니까요대접이 괜찮았는지 모르겠습니다. ^^

이탈리안 레스토랑으로 가자는 말에 김제동씨는 무슨...김밥에 떡볶이 시켜먹으면 되지...거기는 칼로 썰고 그런 데 아니냐며 살짝 태생적 거부감(?)을 보이시네요.

그래도 굴하지 않고 갑니다. 오늘은 애독자들을 모시는 자리니까요. ㅋㅋ
레스토랑으로 옮긴 뒤에도 기어이 김밥 한 줄을 먹어줘야 하는 김제동씨입니다. 

나는 조국 교수가 싫어요!!!


이게 공산당이 싫어요!”도 아니고 무슨 소리냐고요? 김제동씨의 절규입니다. “잘생겼지, 똑똑하지우리는 그런 사람 싫어합니다라는군요. 얼마전 작가 공지영씨와 '똑똑똑'을 하면서도 조국 교수에 대한 애증을 표현하셨더군요. 

그러더니 서민 교수님에게 애정 어린 눈길을 보냅니다. “저는 서민 교수님 같은 분이 좋습니다. 친근하고...ㅎㅎ

서민 교수님도 맞장구를 칩니다. “어릴 때 눈이 작아 왕따였다고 아픈 과거를 토로하시더니, “집사람이 오늘 여기 오면 (김제동씨와 서민 교수 중)누구 눈이 더 작은지 알아오라고 하셨답니다. 정말 누구 눈이 더 작은가요? ㅋㅋ

누구 눈이 더 작은가요? 왼쪽이 서민 교수, 오른쪽이 김제동씨입니다. 두 분 정말 닮은 것 같아요^^



KHross지기의 머릿속에 얼마 전 읽은 서민 교수님의 블로그 글이 떠올랐습니다. 영화 <혹성탈출>을 보셨냐고 물었더니, “못봤죠. 아내가 싫다고 해서라고 하시네요.
(
서 교수님의 '어여쁜 그 분'이 영화 <혹성탈출>이 보고 싶지 않은 이유가 궁금하지면...서민 교수의 <그때 할 걸 그랬다>를 읽어보시길. 차마 제 입으로는 말할 수 없습니다.)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KBS드라마 홍길동.



이날 '눈이 작은' 서민 교수님의 가세로 김제동과 서민의 자학개그가 그야말로 작렬합니다. 제동씨의 겉보기 나이가 잠시 화제로 스쳐갔습니다.

, 74년생입니다. 다들 72년생인 줄 알죠.” 제동씨의 자조섞인 한마디...

독자 이철균씨가 가수 윤도현씨를 형이라 부르는 게 어색해보인다고 하자, 제동씨는 이제는 사회에서 보는 기준에 맞게 아예 호적상 나이를 고칠까 합니다라며 멋쩍게 웃으시네요.

...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김제동씨는 74년생입니다. ^^

경향신문은 재미없다?



2시간 넘는 대화 끝에 독자들에게 경향신문에 대해 물었습니다. 따끔한 지적들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그뒤에 퐁퐁 솟아나는 경향신문에 대한 애정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철균씨는
독자들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모든 신문의 1면은 언제나 똑같다만날 정치인 누가 뇌물을 얼마 받았다는 얘기 말고 기분 좋은 뉴스가 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아이 둘을 키우는 김재희씨는 교육 기사를 충실하게 많이 써달라고 하십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잦은 오류도 지적하셨네요. 빠른 피드백과 개선을 요구하셨습니다.

김제동씨는 재미를 외쳤습니다. “요즘엔 무거운 내용이라도 유머가 없으면 안본다는 거죠

최근 경향신문이 바꾼 CI입니다. 




진실은 원래 불편하기 마련이지만, 불편한 진실도 재밌게 읽을 수 있고 때로는 따뜻한 진실도 자주 볼 수 있는 신문이 되라는 게 독자들의 주문인 듯 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해봐야겠죠? (혹시 다른 주문이 있다면 바로바로 댓글 남겨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