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요즘 '핫'한 인물로 부상한 박래용 디지털뉴스편집장님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인터랙티브팀 '경향, 그들이 궁금하다' 인터뷰 1탄의 손님은 바로 이 분입니다.
신문을 만드는 최고 우두머리(?), 이대근 편집국장!
지난 5월말 편집국 임명동의 투표를 거쳐 6월 초 취임하셨죠.
이 국장이 앞으로 어떤 신문을 만들어가려고 하는지는... 앞으로 경향신문을 보시면 됩니다!
이 국장이 생각하는 신문의 상(像)이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을 읽어보십시오.
“저널리즘 원칙 지키는 신문다운 신문 만들겠다” /기자협회보
이달 초 경향신문의 새 편집국장에 취임한 이대근 편집국장은 경향신문을 ‘신문’다운 신문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가 뉴미디어를 향해 전진하는 이때에 이 국장의 “신문의 본령으로 복귀 하겠다”는 선언은 신선하게 들렸다. 그는 경향신문의 제호 가운데 “‘경향’이라는 글자보다 ‘신문’에 주목한다”며 “저널리즘의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권위지를 만드는 게 제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며칠 전 편집국 가운데 약간 구석에 있는 편집국장실로 이 국장을 찾아갔습니다.
인터랙티브팀에서 블로그에 실을 인터뷰를 하려고 왔다니까, 살짝 긴장을 하시더군요.
(그러나 실은, 이 국장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살짝 긴장된' 표정을 하고 계시다능... 한마디로 원래 표정이 좀 경직이시라능...)
이 국장의 '곧이곧대로 화법'에 대해서는 블로그 '세상에 속지 않기'를 참고하시고요 ㅎㅎ
정치/국제에디터 시절, 그리고 논설위원 시절, 쓰는 글마다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던(때로는 거센 논란과 파장을;;)
이 국장의 '인간적인 면모'를 아주 얕게 파헤쳐보았습니다.
#동안의 비결은? "나도 궁금해"
이 국장은 동안으로 유명합니다. 凍顔 아니고 童顔... 조금 up 시켜 말하면 나름 미중년이랄까요. 호호.
특히 뽀샤시한 피부... 이 국장께 가장 먼저 동안의 비결, 그리고 피부관리의 비법을 물었습니다.
"글쎄... 나도 그 이유가 알고 싶다." (헉... 이건 '타고났다'는 것보다 더한... 요즘 말로 '망언' ;;)
"2남 2녀 중 차남인데 집안이 다 동안이다. 대학 축제 때 아버지가 학교에 들르셨는데 친구들이 다 '형님이시냐'고 묻더라."
후배들이 보기에, 이 국장은 늘 뭐랄까 비장하면서 솔직담백하면서... 유머와는 척지신 분 같으면서...
얼굴에 딱 '지식인'이라 써놓은 분 같은, 그런 인상이랍니다.
하지만 이 국장에 대해 꼭 따라붙는 이야기가 있으니... 바로바로 '노래'에 대한 것.
전해내려오는 바로는
1. 가사를 외우고 있는 가요가 100곡이 넘는다. 이름하여 '백곡선생'.
2. 한번 마이크를 잡으면 놓지 않는다.
3. 하지만 노래를 부를 때면 그 자리에서 작곡편곡을 하는... 즉 음치, 박치.
4. 애창곡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인데... 멜로디 부분과 랩 부분이 똑같이 들린다.
뭐 이런 것들 되겠습니다.
#백곡선생, 랩의 달인
소문이 사실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슬픈 대답을 들었습니다.
"마이크 많이 안 잡는데..." (그럼 마이크를 많이는 안 잡는데 잡으면 안 놓으신다는 이야기인가)
"남들이 내 노래를 즐기지 않는 걸 알게 된 뒤로는 노래방에 잘 가지 않는다. 최근엔 거의 안 갔다."
(갑자기 슬퍼지는 이 분위기는 뭥미...)
노래방이 없던 시절, 술집에서 밥상 두드리며 부르던 시절엔 가사를 잘 외우고 있다는 점 때문에 나름 경쟁력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노래방 시대가 되면서 이 국장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 가사의 메리트가 없어지니 경쟁력이 사라지더라는 것...
#한때는 백의의 천사였다
이 국장이 한때 간호학원에 다녔다는 제보를 받고 사실인지 물었습니다.
무려 사실이었습니다.
1980년 광주항쟁 뒤 대학에 1년 간 휴교령이 내려졌죠.
78학번이던 청년 이대근은 그 기간에 뭘 할까... 곰곰 생각하다가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군대나 가자."
그래서 위생병에 자원하기 위해 육군본부와 계약된 간호학원에 등록을 했답니다. (간호사 이대근... 도저히 상상 안됨 @.@)
그리고 학원 수료 뒤 위생병으로 복무하면서... 숱한 유사의료행위를 했다는...
의료행위의 내역들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 큰일 난다."
#이 국장의 집은 어디인가
회사 옆입니다. -_-
회사를 너무나 사랑해서 회사 옆에 삽니다. 도보 30초....
(이 국장 말고도 경향신문에 그런 분이 몇분 계십니다)
이 참에 신문사 편집국장의 하루 생활을 들여다볼까요. 이 국장의 하루 일과를 물었습니다.
오전 6시 기상, 운동
밥 먹고 9시 출근
신문 보고, 인터넷으로 뉴스체크
10시 에디터 회의
10시20분 편집국 부장단 회의(이 때 기본적인 지면 계획이 정해집니다)
오후 2시 다시 에디터 회의
2시15분 부장단 회의
2시30분 편집회의(사장, 논설주간, 편집국장이 참석해 신문의 논조와 그날의 핵심 주제를 논의하죠)
신문제작 뒤 7시 다시 부장단 회의
저녁식사를 마치고 9시10분, 초판인 20판을 놓고 회의
밤 11시부터 새벽 1시 사이에 퇴근.
#여기에서 뛰어라!
이 국장은 편집국장이 되기 전, 이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하나의 불씨가 광야를 불사른다고 했습니다. 지금 대지는 바짝 말라있고 경향신문이라는 작은 불씨는 달아오르고 바람은 불어오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제가 이 불길에 기름 붓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활화산처럼 터져 나오는 장엄한 힘의 폭발을 목격한 증인이 되기로 결의합시다. 질풍노도처럼 나아갑시다. 함께 미칩시다. 통쾌한 반란, 바로 시작합시다. 다음번이 아니라 이번에, 다른 곳에서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서! 헤겔이 말했습니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에서 뛰어라!"
결연합니다.
[참고하세요] 신념과 의지로 말하라 /유민영의 커뮤니케이션이야기
마지막으로, 이 국장이 KHross 블로그의 독자들에게 드리는 말씀.
"경향신문의 변화를 지켜봐주십시오"
다음에는 인터랙티브팀에서 '장도리'의 박순찬 화백과 맥주대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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