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연기 잘 하던 그녀에게, 언제인가부터 소셜테이너라는 수식어가 꼭 따라붙기 시작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사회 문제에 개입하고 의견을 드러내는 등 사회에 참여한다고 해서 '소셜테이너'입니다.
그의 발언이, 행동이 폭넓은 대중에게 파장을 일으키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죠.
김여진씨는 1972년생으로 이화여대 독문과 졸업 후 극단 연우 무대에서 활동하며 연극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로 배우 활동을 시작했고, 1998년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영화에 데뷔했습니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주연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죠.
이후 TV로도 무대를 옮겨서, <대장금> <토지> <이산> <그들이 사는 세상>를 비롯해 최근에는 영화 <아이들> 드라마 <내마음 들리니> 등, 30여편의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했습니다.
최근의 김여진씨를 이해하는데에는 <10아시아>에서 만든 인물관계도를 보면 보탬이 될 것 같습니다.
김여진씨와 관련된 뉴스들을 주제별로 묶어 간략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이 뉴스라운드업은 앞으로도 쭈욱, 업데이트 됩니다. ㅎㅎ
트위터(@yohjini)
블로그 http://kimyeojin.tistory.com
김여진씨와 관련된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바로 MBC의 소셜테이너 출연금지법입니다.
김씨는 활발한 사회참여활동으로 올 4월 MBC 표준 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인터뷰를 한 적 있습니다.
이후 제작진에서 7월 18일부터 매주 월요일 4부에 진행되는 '보수·진보 토론'에 김씨를 진보진영 쪽 패널로 격주에 한번 출연시킬 계획이었습니다.
▶ 김여진, ‘손석희의 시선집중’ 패널 합류 (2011.6.27)
그러나 김여진씨의 고정패널 합류설이 알려지고 난 뒤, MBC는 지난 7월 1일 이우용 라디오본부장과 김애나 라디오1부장에 근신 15일, 이진숙 홍보국장과 홍곤표 홍보시청자부장에 근신 7일의 징계를 각각 내렸습니다. 사유는 ‘사규 위반’으로, 외부 출연자 결정과 관련한 조항입니다. MBC 이사회에서 김여진씨의 고정출연을 껄끄러워한다는 것을 드러낸 사건이었죠. .
설상가상으로, MBC이사회는 7월 14일 결국, 사회적 발언을 하는 고정출연자에 대해 출연제한을 두는 이른바 '소셜테이너 금지법'을 확정했습니다.
방송심의규정 중 고정출연 제한 규정에서 '주1회 출연자를 고정출연자로 정의한다'는 단서를 삭제하고 '회사의 공정성이나 명예와 위신이 손상되는 언행'을 제한 요건으로 추가한 내용을 말합니다.
▶ MBC 소셜테이너 금지법 통과 (미디어스 2011.7.14)
▶ 배우 김여진 MBC ‘시선집중’ 출연, 불발로 끝나 (2011.7.15)
소셜테이너 금지법이 확정되고 난 이후 후폭풍이 거셉니다.
연예인의 사회적 발언이 금지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상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금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같은 시대착오적인 MBC의 행태에 문화예술인들이 반발, MBC 출연거부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공연기획자 탁현민, 소설가 공지영, 서울대 조국 교수 등이 동참하기로 했지요.
▶ “소셜테이너 금지 MBC 출연 않겠다” (2011.7.17)
이 문제는 연예인의 사회적 발언을 어떻게 볼 것이냐와 더불어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 [사설] ‘소셜테이너 출연금지’는 언론포기 선언이다 (2001.7.20)
김진숙 위원은 30년전 미혼여성으로는 최초로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취직했지만, 어용노조의 비리를 폭로했다가 86년 해고 됐습니다.
25년째 한진중공업 해고자 신분인 김진숙씨가 크레인 위로 옮기면서 부당해고에 항의하는 한진중공업의 노조의 이야기는 조금씩 트위터 등 SNS를 타고 퍼졌고, 김여진씨가 트위터를 통해 이를 널리 알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를 타고 소식은 해외 언론에까지 퍼졌고 자발적으로 현장을 찾는'희망버스'와 같은 시민들의 움직임도 생겨났습니다.
김여진씨는 지난 6월 12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해고에 항의하여 '희망버스'를 타고 부산에 김진숙 위원을 응원하러 갔다가 갑작스레 경찰에 긴급체포되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을 이렇게 트위터에 생중계 했습니다.
김씨가 트위터러들의 도움을 받아 영문으로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해 올린뒤 알자지라 방송에서 이를 소개하기도 했죠.
▶ ‘김진숙·김여진의 투쟁’ 외신 타고 전세계로 소개 (2011.6.17)
문화연구학자 이택광 교수는 트위터로 발언하고, 행동하는 김여진씨를 보고, 이후 SNS를 통한 김여진-김진숙의 연대라는 흥미로운 현상에 주목해서 경향신문 토요일자에 실리는 [이택광의 왜?]에 두 편의 글을 썼습니다.
▶ [이택광의 왜?]한국판 ‘에이드 셀러브리티’ (2011.6.18)
그동안 이렇게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연예인을 한국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았다. 물론 일부 연예인들이 ‘에이드 셀러브리티’의 이미지를 모방해서 아프리카 기근 현장을 찾아서 광고를 찍거나 예능프로그램을 촬영한 경우는 있었지만, 어디까지나 이건 기획에 의한 것이었지 연예인 자신의 자발성에 근거한 일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데 최근들어 변화의 조짐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판 ‘에이드 셀러브리티’라고 불릴 만한 연예인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소셜테이너’라고 불리는 일군의 연예인들이 그들이다. 보노나 졸리처럼, 빈곤퇴치 같은 세계적인 활동을 펼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인기를 사회적인 문제에 개입하기 위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이들을 ‘에이드 셀러브리티’의 범주에 포함시킬 수 있겠다.
그러나 한국판 ‘에이드 셀러브리티’에게 쏟아지는 시선이 그렇게 호의적인 것만은 아닌 것처럼 보인다. 특히 반값 등록금 문제나 한진중공업 파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행동에 나섰던 배우 김여진씨에 대한 일부의 모욕행위는 평소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사건이었다.
▶ [이택광의 왜? ] 김진숙과 김여진 (2011.7.2
김진숙이라는 존재가 소셜네트워크라는 공론의 장에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김여진이라는 소셜테이너의 공헌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한국판 에이드 셀러브리티라고 할 수 있는 소셜테이너의 역할은 정치적 대립구도로 인해 교착상태에 빠진 특정 사안을 중립적인 차원으로 밀어 넣는 것이다. "
이후 한진중공업 사태는 미국의 진보지식인의 좌장 격인 노암 촘스키 MIT 명예교수까지 김진숙 위원의 고공크레인 평화점거를 지지한다는 서한을 발표하는데까지 이어졌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재 진보신당 심상정, 노회찬 위원은 '한진 정리해고 철회 촉구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 노회찬·심상정, ‘한진 정리해고 철회촉구’ 단식농성 (2011.7.13)
한참 반값 등록금이 이슈이던 5-6월. 대학생들이 주축이 된 반값 등록금 시위에도 함께 했습니다.
지난 6월 2일 저녁 반값 등록금을 주장하는 대학생들이 광화문 일대에서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경찰이 둘러싼 가운데 대학생들은 절박한 심정을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동안 영화배우 김여진이 집회에 참석하여 발언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 김제동·정혜신… 촛불 밝히는 ‘개념 발언’ (2011.6.2)
▶ 배우 김여진 “총장님, 부동산 사라고 누가 허락했나요?” (2011.6.10)
“대학에 묻겠습니다. 기업입니까, 대학입니까, 사채업자입니까. 등록금 받아 부동산 투기하고 있습니까.”
김여진씨의 사회참여에 대한 관심이 늘자, 이에 반발하는 이들도 SNS 등을 통해 한마디 했지만
인신공격성 발언으로 이내 트위터이용자들 사이에 반발만 들끓었습니다.
▶ 한나라 자문위원 ,배우 김여진에 막말 (2011.5.19)
한나라 자문위원의 김여진씨에 대한 욕설에 트위터 후끈 (2011.5.19)
▶ ‘커밍아웃’ 황의건, 김여진에 폭언 “밥집아줌마…여진족” (2011.6.16)
▶ [이용균의 ‘웹세상 엿보기’] 국밥집 아줌마와 '대한민국 최악의 게이'
홍대 청소노동자 파업 지지를 통해 소셜테이너로서 김여진씨의 모습이 부각됐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홍익대 노동자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함께하겠다"고 올린 뒤 노동자들과 지지하는 학생들, 시민들에게 반찬을 나르고 국을 떠주는 등 현장을 찾아 격려했습니다.
▶ 홍대가 내친 청소노동자 시민들이 연대해 껴안다 (2011.1.9)
▶ [손동우가 만난 사람] 홍대 청소노동자 지원하는 김여진 (2011.1.24)
▶ 홍대 청소노동자 점거 농성장, 응원 목소리 답지해 (2011.1.8)
또한 김여진씨가 트위터 이용자들과 함께 결성한 모임 ‘김여진과 날나리 외부세력’이 홍익대 청소노동자의 농성을 지지하며 지난 1월21일자 조선일보에 지면광고를 내서 화제가 됐었죠.
▶ 홍익대 ’노조’ 지지 광고 어떻게 가능했을까 (2011.1.21)
*홍대 청소노동자 지지 관련 인터뷰 당시, 김여진씨의 동영상 인터뷰입니다.
김여진씨는 이후 청소 경비 노동자들과 봄소풍을 가기도 하고 영화상영회를 열기도 하는 등 신나게 '노는 판'을 만드는 데 힘써왔습니다.
▶ 김여진과 날라리 외부세력의 ‘우당탕탕 바자회’ (2011.1.25)
▶ 김여진, 홍대 미화원 초청 영화 상영회 (2011.2.16)
▶ 이대출신 배우 김여진씨 청소 경비 노동자들과 '봄소풍' (2011.3.23)
김여진씨의 사회참여와 관련해 많은 이들이 발언하기도 했지요.
▶ [유민영의 커뮤니케이션 이야기] 신념과 의지로 말하라
▶ [김진세의 '긍정의 힘'] 그녀가 밟는 곳이 곧 레드카펫
1999년에 영화 <박하사탕>이 개봉하면서 경향신문 '매거진X'에 인터뷰한 기사입니다. 클릭해서 읽어보세요~
대학 졸업후 연극에 빠진 계기도 설명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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