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웹 세상 엿보기

국밥집 아줌마와 자칭 '대한민국 최악의 게이'의 커밍아웃 시즌2

원래, 국밥집 아줌마로 유명한 분은 이분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7년 대선 후보 시절, 선거캠페인 광고에 등장했던 강종순씨입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국밥집 아줌마'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바로 이분입니다.
 


 
등록금집회에 참가하고, 희망의 버스에 올라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투쟁을 응원하는 분입니다. '소셜테이너'로 주목받는 배우 김여진입니다.

김여진을 두고 한 패션평론가가, '국밥집 아줌마, 여진족' 이라고 트위터에 적는 바람에 파란이 일었습니다. 누군가의 외모에 대해 '국밥집 아줌마'라고, '여진족'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토를 달기는 뭣하지만 패션평론가의 앞 트위터에 '의상 협찬'과 관련한 언급이 있기 때문에 다분히 '비하적'인 표현으로 읽힐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가 '국밥집 아줌마'라고 표현한 것을 두고, 적어도 패션평론가이다 보니, 국밥집 아줌마의 '실용적 패션'을 '볼품없고, 패션감각이 떨어진 어떤 것'으로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듭니다.
'여진족'이 배우 김여진의 이름 '여진'을 염두에 둔 표현이라고 하더라도, 이상하게 변질된 민족주의의 발현으로 '한민족이 아닌 다른 것'을 뜻하는 '비주류'의 뜻으로 사용한 것이라면 이 또한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 패션평론가는 '커밍아웃'으로 유명한 황의건씨입니다.

트위터는 금세 시끄러워졌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황의건씨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스스로 비주류의 영역에 속하면서 다시 배우의 활동에 대해 주류/비주류의 이분법으로 재단하는 듯한 언급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황씨의 트위터 내용을 옮긴다면 이렇습니다.
 


몇년전 OOOOOOO 론칭할때 그 여배우는 공짜 옷 협찬을 받기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더랬습니다 그러던 그녀가 도대체 몇년새 변하신건지 원래 기회주의자신지 연기에 뜻이 없으신건지정치를 하시고픈건지 당최 헷갈리

김미화여사께서 안쓰러워하시는 그 여배우여 요즘 젤루 핫한! 전 그녀가 어디에 나왔는지는 기억못하지만 어는 데모현장에 갔었는지는 기억이 납니다 배우의 존재감이 없는 건 그녀의 슬픈 현실!

연예뉴스에 한번도 못나온대신 아홉시 뉴스에 매일나오는 그 밥집 아줌마처럼 생긴 여진족여


  황의건씨의 이같은 트위터 글에 대해 김여진씨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여진씨의 힘은, 그의 배우 경력에서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가 말한대로 '당신이 차별받을 때 함께 싸워주는' 것에서 나옵니다. 등록금이 많아서 고생하는 대학생들과 함께 싸워주는 것, 청소노동자들이 박봉과 착취로 고생할 때 함께 싸워주는 것. 크레인에서 160일 넘도록 외롭게 투쟁하고 있는 한진중공업 김진숙씨를 위해 함께 싸워주는 것. 굳이 싸움이 아니더라도 '함께 하는 것' 만으로도 힘은 차고 넘칠 수 있습니다.

김여진씨의 한진중공업 방문은 국제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진숙·김여진의 투쟁’ 외신 타고 전세계로 소개 

문화평론가 이택광 교수는 김여진씨를 향한 모욕에 대해 "특히 반값 등록금 문제나 한진중공업 파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행동에 나섰던 배우 김여진씨에 대한 일부의 모욕행위는 평소 한국 사회에서 연예인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사건"이라며 "한진중공업 파업현장을 찾은 김여진씨처럼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을 도모하려는 순간, 직접적으로 국가권력이 나서서 그 연예인의 인기를 차단하려 드는 곳이 한국이다"라고 밝혔다.

[이택광의 왜?]한국판 ‘에이드 셀러브리티’



'국밥집 아줌마와 여진족'을 언급한 황의건씨는 이 일이 커진 뒤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을 바꿨습니다.



황씨의 이전 프로필은 'not joking, the most famous Korean marketing & PR, & BITCH gay' 였습니다. 어찌보면, 황의건씨의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커밍아웃' 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소신을 저버릴 수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로 '커밍아웃'의 증거로 읽힙니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진중권은 자신의 트윗에 이렇게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