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탁한 재보선 정국의 한복판에 엄기영 전 MBC사장이 있습니다. 4.27 강원지사 재보선에 출마할 때부터 뜨거운 논란을 불렀던 전 엄기영 후보가 한 펜션에서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해 불법 전화홍보 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말 많던그의 출마선언부터 지금까지 엄기영 후보의 재보선 행보를 살펴봤습니다.
▶4.27 보궐선거에서 강원도 투표율은 50%에 육박.
최종 개표결과 최문순 후보가 51.08%, 엄기영 후보가 46.56% . 결국 엄기영 후보는 낙선했습니다.
보수 텃밭 뒤엎은 ‘강원野道래요’
최문순, 뚝심의 승리… ‘MBC사장 매치’ 엄기영 꺾어
불법 전화홍보 선거운동 의혹
▶자원봉사라더니...엄기영 후보측의 불법 전화홍보 사건의 핵심인사로 지목된 최모씨가 잠적했습니다. 경찰이 최씨를 출국금지했습니다.
엄기영 후보 측근인사 출국금지(2011.4.25)
엄기영 후보 측근 ‘동사모’ 전 사무처장 최모씨 잠적 왜(2011.4.25)
▶진중권씨는 이같은 불법 전화홍보 선거운동을 두고 "도지사가 되기 전 강원도에 일자리를 무려 33개나 만들어냈군요..."라고 독설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진중권 “엄기영, 도지사 되기 전 일자리 33개 만들다니…”(2011.4.24)
▶불법 전화홍보 선거운동 뒤에 여당의 선거조직이 관여한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엄기영 불법선거 뒤에 ‘여당 조직’(2011.4.24)
▶엄기영 후보는 4월24일 TV토론에 나와 불법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지난 TV토론에서 최문순 후보가 천안함 사건에 대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지게 말해 지지자들이 나를 지원하겠다면서 전화홍보를 하게 됐다고 합니다."
"최문순 천안함 발언에 자발적 전화홍보" (2011.4.24 오마이뉴스)
선거운동원으로 추정되는 여성들이 수건을 쓰고서야 밖으로 나온 것에 대해서는 "여성들은 카메라 앞에서 약해진다, 기자들이 몰려가다보니 자연적으로 그렇게 한 것"이라고 합니다.
▶엄기영 후보 측은 시종 일관 "자원봉사자들의 열정"이라고 하지만, 석연치 않은 점들이 많습니다.
‘엄기영 불법홍보’ 전화방 경비 1억원 추정… 한 달 전 펜션 현찰 계약(2011.4.24)
현장에서 적발됐다가 경찰서 조사를 받고 나온 한 운동원은 "무슨 소리냐? 하루에 일당 5만원씩 받기로 하고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라고 합니다.
엄기영 후보 전화홍보원 “자원봉사는 무슨… 일당 5만원 벌려고 갔다”
▶날이 갈수록 과열되던 선거 막판, 4월 22일 엄기영 후보가 강원도의 한 펜션에서 선거운동원을 대거 동원해 불법홍보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불법 전화홍보는 그만 현장에서 딱 걸렸지요.
‘엄기영 불법 전화홍보원’ 33명 강릉 펜션서 적발'(2011.4.22)
펜션 현장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운동 명단이 발견됐습니다. 엄 후보는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지원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자격으로 동계올림픽 유치 서명운동을 벌여왔습니다.
평창 유치서명 명단 갖고 “엄기영 지지” 전화 공세(2011.4.22)
앞서가던 엄기영 ‘최대 위기’ 봉착… 불법선거 연관 확인 땐 ‘당선무효 감'(2011.4.22)
펜션에서 발견된 불법선거운동 전화홍보 내용/민주당 제공
엄기영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과 행보
▶삼척 원전 유치에 찬성입장을 보여왔던 엄기영 후보가 “국민이 우려하고 정부도 안정성 점검을 전면적으로 진행하면서 부지 선정도 연기한 만큼 정부의 검토결과가 나올때까지 삼척시는 (원전) 유치활동을 중단해달라” 며 반대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엄 후보의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네요.
엄기영 강원지사 후보 “삼척 원전 반대”로 말바꾸기 (2011.4.11)
엄기영 전 사장은 4월 4일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엄기영 후보 확정 (2011.4.4)
▶엄기영 전 사장은 "이전에 민주당에서 파격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을 했다","영입제안도 거창한 환영행사도 없는 한나라당을 찾아가서 제가 직접 입당 서류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자신의 '변절론'에 대해 일축했네요.
엄기영 ‘변절론’ 일축, “민주당 ‘파격적 제안’ 거절했다” (2011.3.28)
[기자메모]‘낯 뜨거운’ 엄기영의 변신 (2011.3.17)
▶엄기영 전 사장은 3월16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PD수첩’ 보도는 우리 검역 조건이라든지 광우병 관련해서 여러 가지 문제 제기를 한것”이라면서도 “‘PD수첩’ 흠결 많은 프로그램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엄기영 “‘PD수첩’ 흠결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2011.3.16)
▶엄기영 전 사장은 3월 15일 춘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특위 발대식에 참석해, 안상수 대표와 박근혜 전대표를 비롯 당직자와 당원들을 향해 사과하며 큰절을 합니다. 그의 '변절(?)'의 불편함이 드러나는 단적인 장면입니다.
엄기영 “속 썩여 드려 죄송합니다” 넙죽 큰 절 (2011.3.15)
▶국회 문방위에서는 엄기영 전 MBC사장의 전관예우 문제를 놓고 여야간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2011.3.8 연합뉴스 )
사장으로 물러난 뒤 MBC자문으로 위촉돼 월 1천만원의 자문료를 받은 것이 문제가 됐지요. 민주당에서는 "부적절한 전관예우"라고 질타했고, 한나라당은 민주당측의 강원지사 보궐선거 후보인 최문순 전 의원에게도 유사한 전관예우 제안이 있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 및 재보선 출마는 보수, 진보 양쪽 진영에서 모두 논란이 됐습니다.
한나라당 엄기영 영입…보수신문 "어처구니 없다"(2011.3.9 미디어오늘)
급기야 "뇌구조"도 탄생했네요. 위키트리에서는 강원지사 후보로 출마한 엄기영과 최문순의 뇌구조를 실었습니다.
재미로 보는 엄기영, 최문순 뇌구조 비교(2011.3.9 위키트리)
▶엄기영 전 MBC사장은 3월2일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4.27 재보선에서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합니다.
[김민아 칼럼]엄기영은 변신하지 않았다 (2011.3.2)
[미디어 칼럼]비 문화적인 ‘문화방송’(2011.3.2)
조갑제, "엄기영 영입 한나라당, 창녀의 윤리도 없다" (2011.3.2)
엄 전 사장은 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현 정권에서 MBC사장직을 내놨는데 왜 한나라당을 택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 팩트에서 오류가 있다. 스스로 사퇴했다. MBC 사장직을 물러난 것은 정부와 다소 언론에 관해 이견 있어서다. 분명히 얘기한다. 언론자유,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다. 그것이 좌절돼서 사장직을 사퇴한 것이다. 그러나 강원도를 위해선 여당인 한나라당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엄기영 전 사장의 MBC 사장 취임과 사퇴, 오락가락 행보에 이어 출마선언에 이르기까지 '어처구니 없는' 모순 행보를 짚어보시려면
→KHross의 <뉴스인물 따라잡기> 어처구니없는 엄기영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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