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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의 눈

에디터스 초이스, 박래용 편집장입니다



“중요한 뉴스를 지금 즉시 알린다”

영국의 일간 신문 <가디언>의 모토입니다. 가디언은 일찍이 2000년 초 온라인에 실시간으로 먼저 기사를 올리기로 결정했습니다. 내일 아침 신문이 나올 때까지 독자들에게 뉴스 전달을 미룰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 후 가디언은 영국 인터넷 신문 중에서 이용자 수 1위를 차지했고, 지금까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꼭 <가디언>의 선례 때문만은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입니다.  

경향신문은 얼마전 편집국내에 디지털뉴스국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종전 온라인을 전담했던 <경향닷컴>을 편집국내 조직으로 통폐합한거죠. 지금까지 종이 신문 중심으로 뉴스를 생산 공급해온 체제를 탈피해 온라인 조직을 통합해 뉴스의 취재, 생산, 가공, 공급 과정을 일원화하기 위해서입니다.

디지털뉴스 편집장을 맡고 있는 박래용입니다. 사회부장을 마치고 논설위원으로 있다가 이번에 온라인을 맡게 됐습니다.
온라인의 ‘오(O)’자도 모르는지라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참모총장이 총 쏘는 것 봤냐”는 케케묵은 논리로 21명 팀원들의 걱정을 뭉개며 “전진, 앞으로”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 신문은 차고 넘칩니다. 각 언론사마다 너나없이 온라인을 강화하고, 시사 인터넷 언론, 경제다 뭐다 각종 무슨무슨 전문 인터넷 신문이 쏟아내는 기사들이 온라인 상에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 똑같지는 않습니다. 모두가 인터넷 종합 일간지를 표방하고 있지만, ‘소망’에 그치기 십상입니다.
무엇보다 인력이 종합지를 내세우기엔 미흡하고, 질적으로도 훈련받은 전문 기자들이 만들어낸 상품과 견주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예컨대 경찰청장이 돌연 사퇴했다면, 너도 나도 ‘OOO경찰청장 돌연 사퇴’라는 속보를 띄우겠지만 왜, 그 배경은 뭔지, 사퇴의 의미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행간을 꿰뚫는 분석과 해설을 즉각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경향신문은 편집국 정치·사회·경제·국제부 등 200여명의 쟁쟁한 기자들이 실시간으로 보내오는 생생한 속보와 깊이 있는 해설 기사를 올릴 것입니다.

경향신문 뿐 아닙니다. 스포츠신문인 <스포츠 칸>도 온라인에 스포츠·연예 등 풍부한 읽을거리 기사를 실시간으로 보내오고 있습니다. 시사주간지 <위클리 경향>과 여성 월간지 <레이디 경향>도 온라인으로 일원화됐습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에 들어오시면 4개 매체 300여명 기자들이 보내온 다양한 뉴스와 콘텐츠를 언제든 골라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홍시를 홍시라 하는 직설의 칼럼이 있고, 촌철살인의 만평과 아줌마 기자들의 수다도 있습니다.    

언론이 전하면 독자는 그저 보고 듣기만 하는, 그런 일방향 언론의 시대는 막을 내린지 오래입니다.

독자와 의논하고, 호흡하며 함께 만드는 쌍방향 소통의 장은 ‘크로스(KHross)’에서 펼쳐집니다. ‘오피니언X’는 어느 칼럼니스트보다 더 날카롭고, 전문적이고 자유스러운 독자 여러분들의 글을 모아 실을 것입니다. ‘매거진X’는 맛집, 가볼만한 곳부터 전원생활, 미술, 만화, 사진에 이르기까지 기자와 독자가 함께 만드는 말랑말랑한 읽을거리를 담을 것입니다.

저는 오늘의 주요 뉴스와 핫 이슈 중에서 주목할 기사를 뽑아 전해드릴까 합니다.
가능한 한 이미 온라인에 노출된 기사보다 앞으로 출고 예정인 ‘내일 뉴스’를 미리 예고해 드릴까 생각 중인데, 재주가 짧아 걱정이 앞섭니다.  

이번 주는 9월의 마지막입니다.

화요일(28일) 북한에선 당대표자회의가 열립니다. 당대표자회는 1966년 이후 44년만에 개최되는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후계구도가 어떻게 구축될 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김 위원장의 경우 1974년 제5기 8차 당 전원회의에서 정치위원회(현 정치국) 위원이 되면서 후계자로 공인됐지만 김정은의 나이(1982년생·28세 추정)는 아직 후계자로 인정하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20대 김정은의 후계 얘기가 자꾸 거론되는 이유는 그만큼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불안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민경식 특별검사(왼쪽에서 두번째) 등이 지난달 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현판을 달고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결과 발표에 대해서도 박수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만. /경향신문 자료사진.


같은 날 국내에선 전·현직 검사의 향응 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출범한 이른바 ‘스폰서 검사’ 특검이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30일에 25일을 연장해 총 55일간의 수사를 벌였지만 의혹의 실체를 밝히는 데는 실패한 것 같습니다. 대신 수사관이나 경찰 몇 명을 형사처벌하는데 그쳐 ‘계장 특검’ ‘경찰 특검’이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수·목요일(29~30일)에는 김황식 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시력 군 면제에 장녀의 고모 대학 시간강사 특혜 채용, 수입보다 지출이 많았지만 예금은 오히려 늘어나는 이상한 씀씀이 등 석연찮은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청와대는 여론 추이에 촉각을 세울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어지간한 반발 여론은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데요. 그 다음 민심이 궁금해집니다.

바야흐로 국감의 계절입니다. 10월 4일부터 국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해마다 이맘 때에는 의원들이 소관 상임위와 관련된 부처로부터 받은 각종 자료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즌입니다. 정부 부처마다 평상시엔 꽁꽁 감춰둔 통계들이 한꺼번에 나와서 고만고만하고 비슷비슷한 기사들이 양산될 것입니다.
같은 자료라도 어떻게 요리하고 가공하느냐에 따라 톱 기사가 되거나, 휴지통으로 들어가는 기사로 변한다는 점에서 ‘식객’을 방불케 하는 기자들의 요리 솜씨 경연이 볼 만 할 것입니다.
 
일부 의원들의 경우에는 자기 입 맛에 맞는 언론사를 택해 주요 자료를 리크(흘리는 것)하는 일도 다반사인데요. 보수 언론과 진보 언론들에 보도되는 국감 자료 기사의 이런 미묘한 차이까지 염두에 두신다면 또 다른 묘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몇가지 주목할 뉴스가 있습니다.

서울 시청앞 서울광장이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습니다. 서울시의회가 그동안 허가제였던 광장 사용 절차를 신고제로 간소화 시킨 광장 조례안을 오늘 공포합니다.

아이폰 얘기도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4가 수신불량으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자 내년 6월 출시 예정이던 아이폰 5를 일정을 앞당겨 내년 상반기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그 외 4대강과 검찰과 관련된 경향신문 기자의 단독 기사가 몇 개 있습니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좀 있다 전해드리겠습니다.

화요일부터 기온이 뚝 떨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오늘 아침 서울이 영상 13도였는데요. 화요일은 10도, 수요일은 8도까지 떨어진다고 하니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 뵙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굿 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