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의 SNS 팡팡]“정부, 대통령의 잘못을 비판하면 미개한 건가요?”
지난주(4월21일~4월27일) SNS에서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 아무 것도 해줄 수 없었다는 미안함,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대한 비판 등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21일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 아들이 세월호 침몰 사건와 관련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밝혀 논란이 됐습니다. 정 후보는 사죄문을 내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제 막내아들의 철없는 짓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희 아이도 반성하고 근신하고 있지만 이 모든 것이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입니다.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이 미개하다’는 표현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셌습니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40만여명이 보고 트위터에선 835회 재전송(RT)됐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kid*****는 “너무 어이가 없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찢어놓네요”라고, 페이스북 이용자 고**씨는 “국민을 바라보는 너희들의 시각이 그러함을, 그래서 무시하고 짓밟고 조롱하고 있음을 알겠다”며 “너희가 오늘 자리가 누구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우매한”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이 미개하다’는 표현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거셌습니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40만여명이 보고 트위터에선 835회 재전송(RT)됐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kid*****는 “너무 어이가 없다. 희생자 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찢어놓네요”라고, 페이스북 이용자 고**씨는 “국민을 바라보는 너희들의 시각이 그러함을, 그래서 무시하고 짓밟고 조롱하고 있음을 알겠다”며 “너희가 오늘 자리가 누구의 손에 의해 이루어진 것인지 깨닫지 못하는 우매한”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정부와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비이성적이다’라고 주장한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권**씨는 “미개라는 표현이 너무 감정적이어서 그렇지 생각은 바로 잡힌 것 아닙니까? 왜 우리나라 국민들은 뭐만하면 대통령 탓하고 정부탓하고 물고 늘어지냐는 걸 비판했는데 나이도 어린 학생이 참 바른 생각을 하고 있네요”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또다른 권**씨는 “비판을 한다고 해서 무조건 반정부는 아니잖아요. 반정부가 아니라 올바른 비판입니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지적하는 거죠. 선장과 선원들 청해진해운 그리고 정부 모두 고쳐야할 점이 명백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에 이기적인 것들은 살아남았다. 나는 이 나라에서 내 소중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가? 억울하고 분하다.” 지난 22일 전남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가족대기소에 한 여대생이 어른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붙였습니다. 이 학생은 호소문에서 “아는 게 없어서 어쩔수 없고, 돈이 없어 어쩔수 없고, 지위가 높은 분이라 어쩔수 없고, 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 어쩔수 없다”면서 “세월호는 소시민의 거울상”이라고 썼습니다. 이 대자보 내용을 소개한 기사는 트위터에서 949회 RT됐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147만2512명이 보고, 2만6682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지**씨는 “어른들 말을 따랐던 아이들은 거의 실종되고, 그와 반대로 움직였던 아이들은 목숨을 건진 이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 또, 그 죽음의 현장에서 살아왔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더이상 가르칠 무어라도 있는가?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상이다”라도 댓글을 남겼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si*****는 “이런 사건을 볼 때마다 과연 우리나라가 안전한 나라인가?라는 생각이 들며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에 치가 떨리고 책임이 막중한 사람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화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들의 카카오톡 메시지와 진도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가 주고받은 교신 녹취록 등을 기준으로 학생들을 비롯한 승객들과 선원들, 해경을 비롯한 정부 부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재구성한 기사(23일)가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190만544명이 보고, 3만1805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특히 사고를 처음 신고한 이는 세월호에 승선한 단원고 남학생이었는데, 해경이 119에서 이미 전해들은 사고 위치를 재차 묻는가하면, 학생이 알아듣기 어려운 ‘경위도’(경도와 위도)까지 요구했다는 부분을 두고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정**씨는 “경찰 입장에서는 당연히 선원이 신고했으리라 생각하니 저런 대사가 나왔을 것”이라며 “정부를 옹호하고자 함은 아니지만 이런 식의 억지, 끼워맞춤으로 비난하는 건 옳지 않아 보입니다. 이 상황은 학생이 신고해야하는 상황을 만든 선원들이 문제 아닌가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씨는 “전남소방본부에서 신고자가 탑승객이라고 말했는데도 해경은 경위도를 물었습니다. 교육이 잘못됐다는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해경의 이러한 대응은 단순히 신고자를 승객과 선원인지를 두고 착각했다는 것에서 나아가 정부의 해상교통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해경의 ‘2011년 전자정부지원사업 요청서’를 보면 지능형 해상교통관리시스템은 평소 선박이 항해하는 항로 패턴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선박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면 해경본부, 각 지방해경 상황실, 해경 경비정 등에 경고메시지를 보내게 돼 있습니다. 해당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지난 16일 오전 8시49분37초 세월호가 뱃머리를 30도가량 급격하게 돌리면서 항로를 이탈한 순간 경고메시지가 해경과 경비정에 전달돼야 했지만 해경은 당일 오전 8시54분7초 소방본부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지난 22일부터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노란리본 달기’ 캠페인이 확산됐습니다. 하루 뒤인 지난 23일 극우성향의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조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짜 노란리본이 등장했습니다. 이 기사는 트위터에선 959회 RT됐고, 페이스북에서 7179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20c*****는 “어쩌다 이 사회가 저런 변종들을 만들어 낸건지”라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김**씨는 “일베는 사회가 그 만큼 병들었다는 증거”라며 “윤리의식과 도덕성이 없는 사회가 그런 쓰레기들을 배출한 것 같아요”라고 남겼습니다.
“일베 이용자들도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실종자들의 생환을 바라는 같은 마음”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노란리본’의 나비의 날개 모양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코알라처럼 만든 그림과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문구 아래 작은 글씨로 ‘왜 하필 노오란 색이야’라고 적는 등의 이미지가 일베에 올라오면서 빈축을 샀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정모씨가 “지금의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이어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을 질타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이 글은 게시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 10만 건을 넘어섰고 이 글에 ‘공감’을 클릭한 누리꾼도 1만여명에 달했습니다. 이 게시글을 알린 기사는 페이스북에서 207만여명이 보고, 3만2422명이 ‘좋아요’를 눌렀습니다. 2323번 ‘공유’됐습니다. 트위터에선 980회 RT됐습니다. 트위터 이용자 @LuxVeri******는 “평소 리더가 보여주는 언행에 따라 그 조직의 문화가 결정난다는 구절은 정확합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들은 선주가 보여준 가치관, 우선순위를 따랐을 것이고 공무원들도 승진과 보직, 임면권 가진 자를 따르는 행동을 할 뿐입니다”라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사고 대응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두고 윤**씨는 “우리가 저 자리에 올라갔다면 욕 안 먹을 만큼 잘 할 수 있냐고요? 애초에 그런 상정을 왜 합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김**씨는 “대통령이 잘했을 땐 잘했다고 이야기하고 못했을 땐 못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민주주의의 주체인 국민들은 누구나 비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게시글의 원작자는 박성미씨로 알려졌으며, 최초로 글을 올린 정모씨가 해당 글을 삭제하고 원작자인 박씨가 다시 청와대 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미디어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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