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블로그 '흥청망청 여의도 탐험'을 아시나요?
오늘도 흥청망청 여의도를 탐험하고 있는 정치부 강병한 기자가 있습니다. 보기와는 달리(ㅋㅋ) 경향신문 정치부의 막.내. 기자라고 하는데요.
<---바로 이분...
막내뻘 블로거로서 열심히 (물론 최근에는 불성실히...) 재미난 정치 뒷이야기를 올려주고 있는 바, 강 기자를 만나보...기로 하였으나 도저히 시간이 맞질 않아서 e메일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하였답니다.(ㅠㅠ)
어쨌건... 이것이야말로 정치부 기자의 일상과 실상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e메일로 만나본 강병한 기자와의 일문일답을 소개합니다~~~!
1. 사외 블로그 필진보다도 만나기 어렵다. 정치부 기자는 원래 이렇게 바쁜가?
그렇지는 않구요. 요즘은 정치의 계절이잖아요. FTA에 쇄신이다 통합이다 시끄럽다 보니 조금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2. 아, 늦었지만 자기 소개 좀.
국회팀 한나라당 출입 말진입니다. 말진은 한나라당 출입 기자 중 막내란 뜻이지요. 2006년 경향신문에 입사했구요. 한나라당 출입한지는 2년 좀 됐습니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혼자 살고 있구요. ㅠㅠ
3. 한·미 FTA 때문에 국회 출입 기자들이 무척 고생하고 있을 것 같다. 요즘 정치부 기자의 일상은 어떤가?
고생은 안 하구요. 고생이야 FTA다 쇄신이다 머리 싸매고 있는 국회의원님들이 고생하고 있구요. 지켜보는 기자들이야 뭐 구경하는 것이죠.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정치계절이 다가오니 여의도가 바쁘게 돌아가긴 합니다. 출근해서 오전 오후 취재하고 기사 씁니다. 저녁에는 일정이 있거나 일이 있으면 남아서 일을 합니다.
아니면 주로 술을 마십니다. 좋게 이야기해서 술자리도 업무의 연장선상이라고 할수 있죠. 한나라당이 요즘 괴로운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술 먹자는 사람들은 많습니다.ㅋㅋ
4.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위(?)에서 하라고 해서 시작한 것 같은데. 솔직히 잘 기억이...
5. 블로그 제목이 ‘흥청망청’이다. 내부에서 논란이 많았던 이름이다. 왜 이렇게 지었나. 혹시 본인의 일상을 비유한 것인지?
이 질문 받고 네이버 국어사전을 찾아보니 ‘흥에 겨워 마음대로 즐기는 모양’이라고 뜻을 풀이해놓았네요 ㅎㅎ. 음 괜찮은 뜻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내부에서 논란이 됐나요. 본인의 일상을 비유한 것은 일부 맞는 말입니다. 그리고 핑계를 대자면 술자리도 다 취재의 연장선입니다. 에, 그냥 술이 좋아서 마시는 것은 아닙니다.
한나라당 출입하고 나서 한 일년간은 죽창 정말 마셨습니다. 술독에 저를 빠트렸습니다. 사람 친해지려고 마시고, 스트레스 받아서 마시고, 그래서 마시다보니 중독되서 마시고 뭐 그런 악순환이라고 할수 있죠. 말하고 보니 흥청망청이군요. 된장.
6.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강 기자는 술을 엄청 마신다고 들었다. 술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이 있는지...
그것은 아니구요. 술자리 분위기 좋아서 깡으로 마시는 스타일입니다 위험한 유형이죠.
음주 철학은 없구요. 술에 대해서 철학을 갖고 마시면 또라이 같은데. 술은 그냥 약한 화약약품 덩어리 아닌가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철학이 아니라 화학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억지로 철학을 묻는다면 동석한 사람들에게 “난 술이 아니라 인생을 마신다”고 폼을 재곤 합니다. 이때부터 좀 취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되구요. 그날 술자리는 길어진다고 봐야지요.
7. 취재하면서 만난 정치인 중에 가장 인상깊은 정치인은 누구인가. 또 왜 가장 인상 깊었나.
많은데요. 한나라당 출입하니깐 이 당에서 한명만 뽑겠습니다. 서울 관악 김성식 의원입니다.
정치의 본질, 가치, 노선, 이념 이런 것을 떠나서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행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식이든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명감을 나름 가진 분들인데 얼굴 구기고 다니면 곤란하죠. 김 의원의 경우 항상 웃고 긍정적입니다. 만날때 기분이 우울해지지 않죠. 물론 반이명박 정서 때문에 19대 총선이 쉽지 않은데요.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은 낙천성이 마음에 듭니다. 정책에 대해서도 공부도 많이 하고 잘 알기도 하구요. 국회의원 중에서 소위 전문성이 있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런데 김 의원은 정말 말그대로 정책통이죠. 한나라당과 어울리지 않게 개혁적이기도 하구요.
최근에 모 진보적 시민단체 분을 만났는데 “한나라당에서는 김성식 의원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8. 박근혜 전 대표를 마크하면서 지켜본 그는 실제로 어떤가?
아주 민감한 부분인데요. ㅎㅎㅎ. 정치부 기자로 좀 정치적으로 됩니다. 이해 좀 부탁. 인간적으로는 아주 불쌍하죠. 정치적으로 장점은 충분히 있습니다. 일관성도 있고 나름의 원칙을 지키려는 소신도 있습니다.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는 덜 보수적입니다..
다만 21세기 국가지도자로서 적합한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항상 물음표가 있을수밖에 없구요. 본인에게 가해진 과거의 굴레를 벗어나느냐 마느냐 그게 정치인 박근혜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봅니다 여기까지만. ㅎㅎ
9. 한나라당 출입 경향신문 기자로서 애환이 많을 듯하다.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애환이야 좀 있죠. 근본적으로 극복은 안되는 것이구요. 야당 출입하는 보수적 언론 기자들도 쉽지 않겠죠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념이나 노선은 우리 정치지형에서 여전히 중요합니다. 그게 정치의 본질일수 있구요. 다만 일상적인 취재현장에서는 어디가나 인간적으로 통하는 점은 있잖아요. 그렇게 믿고 살고 있습니다.
10. 나이 꽉찬 미혼남인데, 결혼 계획은 없나?
계획을 세워서 해야지요 ㅠㅠ
11. 주말엔 뭘 하고 지내나. 웃... 웃기시네요.;;;
늦잠. 등산. 독서. 영화보기. 가끔 술 먹기. 공상. 특히 외계인 침공, 세계 3차대전 등의 쓸데없는 내용을 위주로.
12. 취미, 특기, 장기자랑 등등... 정치부 강병한 기자 이외의 모습을 보여달라.
제가 좀 웃겼습니다. 과거형인데요. 과거에는 좀 웃겼습니다. 이 점을 강조하고 싶구요. 요즘에는 안 웃깁니다.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나이 드니깐 개그 의지나 이런게 줄어들어요. 아주 경계하고 있습니다.
13. 블로그 독자들에게 마지막 한마디.
독자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요.(;;;)
이런이런...
격무에 시달려 초췌해진 정당 말진 기자의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ㅋㅋ
앞으로도 재미난 정치 뒷이야기 많이 들려주길 바라고. 조만간 꼭 장가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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