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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hyang

[TV 읽어주는 향이]'나는 가수다3' 2위의 빈자리

[TV 읽어주는 향이]‘나는 가수다3’ 2위의 빈자리

 우리는 어떤 TV프로그램을 보고, 어떤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경향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기 ‘향이’가 인터넷 빅데이터를 토대로 측정한 ‘관심도’ 기준으로 어떤 TV프로그램들이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정리해드립니다.

  지난 한 주(1월26일~2월1일) 동안 인터넷에서는 지난달 30일 첫 방송을 탄 MBC의 ‘나는 가수다3’가 단연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그룹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의 출연이 예정됐다 번복된 사실 때문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관련 인기 키워드 1위 역시 ‘나는 가수다3 이수’였네요.

그룹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

 

 당초 ‘나는 가수다3’ 제작진은 이수를 포함한 박정현, 소찬휘, 스윗소로우, 양파, 하동균, 그룹 씨스타의 효린 등을 라인업으로 공개했습니다. 특히 지난 2009년 공익근무 당시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입건된 전력이 있는 이수의 출연사실이 화제가 됐습니다. 당시 이수는 초범에게 적용되는 재범방지교육 이수 조건으로 재판부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고,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져왔는데요.

 하지만 이수의 출연 사실은 시청자와 누리꾼들의 강한 반발을 샀습니다. 결국 제작진은 출연진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이수를 출연시키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번복했는데요. 이수는 이미 녹화까지 모두 마친 상태였으나 결국 출연분이 ‘통편집’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이수의 과거 불미스러운 전력과는 별개로 제작진의 행태도 비판을 받았는데요. 이수는 본래 제작진의 출연 요구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수의 부인인 가수 린을 한밤중에 불러 설득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하네요. 그렇게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불러 놓고 갑자기 일방적으로 하차 통보를 하는 것이 과연 최선의 방법이었냐는 것이죠. 그럴 거면 애초에 섭외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제작진이 이수를 통해 이슈몰이만을 노린 것 아니었냐는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습니다.

 

 ‘잠시만 안녕’을 부른 이수는 경연에서 박정현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고 합니다. 한 음원사이트에 올라온 이수의 미공개 경연 영상도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수는 팬카페에 남긴 글에서 “하차 여부와 상관없이 ‘나가수’는 가수들에게 최고의 환경으로 노래할 수 있게 해준 프로그램”이라며 “얼마 남지 않은 노래할 수 있는 무대에 큰 박수를 보내 달라”고 밝혔습니다.

 ‘나는 가수다3’ 홈페이지에서는 이수 하차와 관련된 어떤 공지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제작진이 올려둔 경연 순위에는 2위가 아예 빠져 있고 1위 다음에 3위가 나열돼 있습니다. 이수의 과거 전력은 그것대로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는 것이지만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관심을 모았던 수목드라마 경쟁에서는 MBC의 ‘킬미, 힐미’가 SBS의 ‘하이드 지킬, 나’를 압도하는 모양새네요. ‘킬미, 힐미’는 주간 관심도 종합 2위를 차지한 반면에, ‘하이드 지킬, 나’는 전주 대비 7계단이나 하락해 종합 8위에 그쳤습니다. 일단 지금까지는 ‘킬미, 힐미’의 판정승으로 보이는데요. 현빈의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하이드 지킬, 나’가 이대로 그냥 주저앉을까요?

 

 tvN의 ‘삼시세끼’도 꾸준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 인기 키워드 5위 중에 ‘삼시세끼 산체’ ‘삼시세끼 강아지 종류’ 등 삼시세끼에 등장한 강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요. 방송에서도 치명적 귀여움으로 출연자들의 고된 일상과 피로를 다독여줬던 강아지 ‘산체’가 시청자와 누리꾼의 마음도 훈훈하게 해 준 것 같습니다. 관련 인기 키워드 1위는 ‘차승원 딸’이었는데요. ‘올 블랙’ 차림에 수염을 기른 험상궂은(?) 외모로 등장하는 차승원이 애교 넘치는 목소리로 딸과 통화하는 모습에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주에는 강호동이 이끄는 오락 프로그램의 인기가 급상승한 점도 특기할 만 했습니다. KBS2의 ‘투명인간’이 배우 진세연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며 전주 대비 33계단이나 상승해 주간 관심도 종합 9위를 기록했는데요. 역시 강호동이 진행하는 KBS2의 ‘우리 동네 예체능’ 역시 전주 대비 34계단이 상승해 주관 관심도 종합 25위를 기록했습니다. 반짝 인기일지 강호동 부활의 신호탄일지는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겠네요.

 그럼 경향신문 SNS지기 ‘향이’는 다음주에 더 재밌는 TV 소식을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TV 인터넷 관심도’란 줌닷컴이 현재 방영 중인 국내 142개 채널, 860여개 프로그램 중 누리꾼들의 인터넷 검색, 방송사 홈페이지 방문, 미리보기 및 다시보기 이용정보 등을 통해 형성된 빅데이터를 지표(인터넷 활동량 5만명 기준)로 정리한 것입니다. TV인터넷 관심도를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방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