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돋습니다’. 거짓말이 돋고, 뎅기열이 돋습니다. 4억 명품이 돋고, 공정사회가 돋습니다. 그들의 드립에 완전 쩝니다. 총리 후보자, 외교부 장관의 거짓말은 전염이 됐습니다. 일단 들킬 때까지는 버티는 게 도박용어로 ‘장땡’입니다.
물론, 무죄 추정의 원칙은 중요합니다. 재판을 받아 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옳습니다. 하지만 이를 병풍삼아 들킬 때까지 거짓말로 버티는 것은 정말 소름 돋습니다.
다 배운 겁니다. 총리 후보자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점을 두고 거짓말을 하다가 들켰습니다. 증거가 나왔습니다. 사진 한 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사진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거기서 배웠는지도 모릅니다. 신정환씨는 그래서 사진을 내세웠습니다. 뎅기열이라는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병명을 내세웠습니다. 온 몸에 이상한 장치를 붙인 채 쓰러져 누워 있었습니다.
하지만 채 이틀이 지나기 전에 사진이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뎅기열에 걸리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네티즌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탁월한 분석력으로 신씨의 사진을 분석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베이스볼파크의 ‘이리엘’은 신씨의 사진을 두고 이탈리아 화가 안드레이 만테냐의 <죽은 그리스도(1940)>를 읽어냅니다. 이 독특한 구도는 램브란트의 그림과 러시아 영화감독 즈비아긴체프의 영화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위 신정환의 사진은 정확히 그 구도를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신정환은 진정한 현대 예술가였습니다.
4억원 명품녀 논란도 일었습니다. 진짜네 가짜네 말도 많습니다. 하지만 4억원 진실 여부가 뜨거울 때 한 청년은 용광로 속으로 떨어져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다음 아이디 alfalfdlfkl가 쓴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추모시는 네티즌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만 결국 그 쇳물은 버려졌습니다.
한 편에서는 갑자기 과학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과학대통령’이 됐습니다. 박근혜 의원이 관련 책 출판기념회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자신들이 없앤 과학기술부 대신 국가과학위원회를 만들겠다고도 했습니다.
네티즌들 이를 쉽게 지나치지 않습니다. 근본 문제는 문, 이과 분리라는 지적입니다. 한 네티즌의 통렬한 지적이 그림 한 장에 정리돼있습니다. 당신은, 문과 인가요? 이과인가요? 가운데가 문과생의 생각, 오른쪽이 이과생의 생각입니다.
과학적 분석은 당연히 먹거리에도 적용됩니다. 한 네티즌은 <이마트 대형 피자> 관련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크긴 크지만 코스트코만큼은 아닙니다.
물론, 키스도 과학적이어야 합니다. @freist님의 트윗입니다.
자, 그러고 보니 과학자들의 논란도 있었습니다. 경향신문 구정은 기자는 스티븐 호킹의 새 책으로부터 촉발된 ‘신의 존재’ 논란을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이번 주 과학의 최고봉은 ‘합동조사단’입니다. 천안함 사태의 진실을 과학적으로 분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믿는 이가 많지 않아 보입니다. 되려 함께 발간한 만화책은 각종 비하발언으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자칫 한 방에 훅 갈지도 모릅니다.
금방 들통날 거짓말과 "한 방게 가는 수 있다"는 협박이 횡행해도 세상은 조금 따뜻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주 감동 트윗 하나 올립니다. 기관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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