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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답한다

[전문]기자가 답한다(3) 정치부 임지선 기자

장안에 신선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경향신문의 SNS 독자데이트 '기자가 답한다', 그 세 번째 시간!

4월 15일 오전 10시30분부터 한 시간동안 정치부의 임지선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독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신문보면 아시겠지만 요즘 정치부에 워낙 일이 많아서 전날에도 새벽 1시에 일이 끝났다는데, 이날 오전 시간을 쪼개서 독자들을 만났어요. 





   그럼 임지선 기자와 오간 대화를 들어볼까요? 


 안녕하세요. 경향신문 정치부 임지선 기자입니다. 정치, 하면 어려우시죠? 그냥 편하게 질문해주세요. 청와대 사안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

 



문) 강성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현재 청와대 출입하신다고 하시니.. 

                박근혜 대통령님 청와대에서 직접 만나본적 있으세요?;;;


   답) 청와대 출입하고 나서는 오히려 뵙지 못했어요. 마지막으로 얼굴을 마주하고 본 건 선거 즈음이었어요. 선거 직후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요.. 악수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ㅎㅎ

  선거때는 정말 가까이서 봤죠. 후보자 시절 선거운동을 취재하느라 가까이 접근했던 적도 있고요. ㅎㅎ 청와대에서는 곧 기자들하고 오찬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문) 최운경: 청와대 출입기자로서의 독특한 점, 특별한 점, 다른 곳과 구별되는 점은 무엇인가요?


    답) 흠. 어려운 질문인데요 ㅎㅎ 청와대 출입 등록하는데 일단 오래 걸립니다. 다른 부처 출입할 때 보다 신원 조회를 더 꼼꼼히 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청와대 출입증이 발급되는 데도 한달이나 걸렸답니다. ㅎㅎ (원하는 포인트의 대답이 되셨나요 .. )



문) 김재은: 임기자님 완전 팬이에여~~ ㅋㅋㅋ 퐛팅!!@@ 춘추관 분위기는 요새 어떤가요??


      답) 춘추관은 고요합니다. 기자실은 수석비서관이나 대변인들이 오지 않으면 조용해요. 독서실 같기도 해요. ㅎㅎ




문)강성국: 북한과의 위기상태가 고조된 후에도 청와대는 오히려 애써 북한의 반응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별한 인과관계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존 캐리 국무장관이 내한하기 하루 전인 목요일에야 북과 대화하자는 표현을 했는데요, 국제정치, 특히 북한관계있어서는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감이 있습니다. 최근 북한과 위기국면 동안 청와대를 오가며 청와대의 분위기나 느낀 점을 좀 전해주세요. 


   답) 북한의 반응을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북한에 대화 제의를 했고, 어제는 또 북한의 성명에 “유감” 표명도 했으니까요. 현 정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앞세워서 대화를 하기 원하고 있죠. 그러나 신뢰 프로세스를 갖추기 이전에 북한이 강경하게 나오고 있어서 좀 어려운 국면이죠..

   그리고.. 미 국무장관 방한 전날 ‘대화 제의’가 목소리가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과 대화 공조 차원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특별한 인과관계가 있을 거라는 기사들이 많았죠. ㅎㅎ 상당히 일리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


문) 강성국: 오아~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재밌고 유익했어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임지선 기자님 화이팅 이에요~ ㅎ

   답)감사합니다~





 문) 박효재: 경향신문이면 새누리당이나 청와대쪽에서 아무래도 경계심 같은 게 있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답)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ㅎㅎ 질문을 하면 취재원이 살짝 주저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는 있지만, 그렇다고 새누리당이나 청와대나 해야 할 말을 기자에게 안 하지는 않아요. 또 그 경계심을 푸는 게 제 과제이기도 하고요. ㅎㅎ

 


문) 설현아: 이상돈 전 비대위원 실제로 뵌적 있나요? 그분 어떠신가요?


  답) 실제로 봤고, 자주 봤고, 전화통화도 많이 했습니다. ^^ 새누리당에 쓴 소리를 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고 생각해요.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연락을 많이 못 했는데 다시 해봐야겠네요.

 


문) 대선전에 정치 초보자를 위한 책을 한권 내신걸로 알고 있는데 반응은 어땠는지요(인세좀 받으셨나요? ㅎㅎ) 당사 출입할때와 청와대 출입할때 가장 큰 차이점은요?


   답) 인세는 별로.... 역시 정치책이 잘 팔리기는 힘든가봅니다. ㅋㅋ 

      책 제목은 ‘서른, 정치를 공부할 시간’ 입니다. 그리고 청와대는 정적이고, 새누리당은 동적.. 이게 큰 차이입니다. ㅎㅎ

 




 문) 옥은식: 정치부 기자는 기자 중 가장 술을 잘 마신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그런가요? 술을 마셔도 디테일한 사항을 기억하기 위해 정신을 바싹! 차리고 있나요? 불편하지 않으세요?


    답) 기자 중에서 가장 잘 마시는 건 아니구요.. ㅎㅎ 아무래도 술자리에 갈 기회가 좀 더 많죠. 술자리에서도 취재원이 하는 말에 바짝 귀를 세우고 있어요. 대부분 오프 (기사 쓰지 않기로 하는 약속) 로 말하지만 간혹 문제가 되어 기사 쓰는 경우도 있어요. ㅎㅎ 저는 술을 잘 못 마시고, 또 안 마시는 스타일이라서 불편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이니까요 . ^^






 

문) 임트래비스: 반갑습니다, 전 정권과 청와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나요?


   답) 아... 제가 전 정권에서는 출입을 안 해봐서... 그러나 이건 다를 것 같습니다. 전 정권 보다는 지금 청와대에서는 언론을 더 많이 조심합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초반에는 수석비서관들도 언론과 연락을 안 했어요.. ^^

 


문) 김규원: 청와대 일반인 관람은 가능한가요?


  답) 네 관람 가능해요~ 청와대 홈페이지 가시면 신청하실 수 있어요. 기자들이 근무하는 춘추관 입구가 관람객들이 들어오는 입구 같은데요. 관람 오시면 제일 먼저 춘추관부터 보시게 될겁니다.

 




문) 이동렬: 1. 기자님께서 생각하실때 여태 출입하셨던 정당과 청와대를 통틀어 이사람은 정말 정치인으로 불릴만하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몇분정도인지 궁금합니다. 
2. 당선인 시절 현정부 대변인 그룹은 앵무새에 단답형이던데 요샌 자세하게 사안설명도 해주나요?
3. 이 질문은 정치와는 동떨어진건데... 청와대에 아직 노루가 사나요?ㅎㅎㅎㅎ
계속 활발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답) 1. 제가 여당만 출입했다는 점을 감안해서. 여당쪽만 답할게요 이해해주세요 ㅎㅎ 이 사람은 괜찮다... 라고 할 만한 분은 대략 10분 정도...^^ 대략 입니다..
       2. 지금 청와대 대변인은 2명입니다. 한 분은 여전히 단답형이시고, 다른 한 분은 세세하게 설명하시는 편이시죠 ㅎㅎ
       3. 청와대의 그 노루는... 너무 번식력이 강해서.. 얼마전에 “쫓겨났어요” ㅋㅋ 지금은 진돗개 두 마리, 새롬이와 희망이가 삽니다~

 



문) 이동경: 요즘 청와대. 불통인사 말이 많죠. 그런데 이렇게 뭔가 꽉꽉 막힌. 또 막고 있는 상황에서 정보와 기사를 찾아내는 일은 어떻게 할 수 있나요?


    답) 제 심정을 그대로 표현하시고 계시네요. ㅎㅎ 그래서 기사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찾아야겠죠.. ?! ㅎㅎ 그래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취재원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죠. 청와대 분들에게도 전화를 하고, 여당쪽 인사들에게도 전화를 걸어요 . ㅎㅎ

 

문) 이대화: 사진에서 수첩 들고 계신데 불편하지 않으세요?^^;;


     답) 요새는 휴대폰으로 녹음해서 발언 그대로를 나중에 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시간이 오래 걸려서 수첩에 적어서 기억하는게 더 편하더라구요.








문) 박경호: 반갑습니다!_^^

 청와대 안에 여러직책이 있는데 수석비서관은 어떤일을하시는지? 그리고 각 부처마다 한분씩인가요?
지난 정권 때 차관급인데 장관급으로 대우하라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럼 비서관분들은 차관급인건가요?


    답) 수석비서관은 연관성이 있는 부처 2~3개를 통합해서 관할해요. 그래서 부처마다 한 분은 아니에요. 예를 들어 교육문화수석은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같이 담당하는 거죠. 경제 수석은 기획재정부도 담당하고 금융쪽도 담당하는 등 범위가 넓죠. 수석비서관은 차관급입니다.


 

문) 유승호:  청와대 출입 기자라면 때가 때인만큼 다양한 경험해보셨을거같아요. 가장 당황스럽던 일화있으신가요??


   답) 저는 박근혜 정부붙터 출입을 해서 사실 이제 한달을 갓 넘겼습니다. ㅎㅎ 그나마 꼽자면 어제 상황도 살짝 당황스러웠죠. 퇴근했는데 밤 9시35분 외교안보수석 브리핑을 5분전에 공지를 했거든요. 자동차 안에서 이동하다가 기사 썼지요 ㅎㅎ


 


문) 황규환: 출입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취재원이 있으신가요? 정치인도 좋구요~^^


    답) 청와대의 취재원은 이제 서로 알아가는 단계인데요. 수염을 기르는 유민봉 국정기획수석도 특이하시고, 대선때 언론에도 많이 나오신 이정현 정무수석도 늘 기억에 남죠. 열변을 토하시기 때문에 ㅎㅎ
   정치인 중에서는 지금 저 아래에서 도지사를 하고 계신 모 의원님과 일전을 벌인 적이 있어서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죠. ㅎㅎ


 

문) 남지원: 안녕하세요 임지선 기자님 완전 미인이세요+_+ 청와대 출입기자는 어떤 일을 하나요? 새누리당에 출입할 때와 비교했을 때 언제 일이 더 재밌으신지 궁금해요~


    답) 저 사진은 얼굴이 안 보이는데 미인이라니요 ㅋㅋ 청와대 출입기자는 대통령의 발언 기사를 쓰고,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 기사를 씁니다 ;; 그리고 새누리당하고 비교해보면 조금 더 정적이기는 해요. 정당에서는 소위 말하는 ‘뻗치기’(의원님들이 회의하는 장소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를 많이 해야 하는데요, 청와대는 기본적으로 회의 장소와 차단이 되어 있어요. ㅎㅎ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역동적이기 때문에 재미로 따지자면 새누리당 출입할 때가 더 재미있었어요 ㅎㅎ


 

문) 이혜인: 안녕하세요 임지선 기자님 ~ 언론에서는 잘 안 드러나지만 사석에서 보면 매력적인 의원님은 누가 계시나요? 여자 의원님 중에서요~


     답) 남성 의원님들도 그렇지만 여성 의원님들도 제각각 매력을 갖고 계세요. 사석에서 뵌 분으로는 새누리당 의원밖에 없어서 한정적 대답이라 죄송한데요.. L 의원님, M 의원님도도 계시고.. 야당엔 P 의원님도 열심히 의정활동 하고 계시죠. ㅎㅎ 

    지금 국회를 보면 여성 의원이 여야 다 합해서 15.7%밖에 안돼요.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시대에 너무 적은 수치죠? 여성 분들도 정치에 많이 참여하셨으면 좋겠어요~ ^^




문) 이장현: 안녕하세요? 나이가 어린만큼, 아직 이런 순수한 질문을 드리고싶어지네요 ^^ ‘대한민국’의 언론인으로서, 참 힘들다/이건 아니다/..... 이런 한계의 벽에 부딪치신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심정이었고 어떤생각을 하셨는지 편하게 듣고싶습니다. ㅠ 질문이 무겁네요. 그래도 듣고싶습니다!


   답) 페북의 댓글로 답하기에는 많은 내용을 포괄하고 있는 질문이네요~ 제가 8년차인데요. 한계도 부딪쳐봤고, 이겨내보려고도 했고, 안되는 부분도 있고, 이겨낸 부분도 있습니다. 나중에 따로 말씀드릴게요. ㅎㅎ

 



문) 이정희: 박통령님께서 2분 브리핑을위해 기자들 몸수색을 당할정도였다는데 그때현장에계셨나요?현장 분위기가어땠는지요~


   답) 어떤 날을 말씀하시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몸수색까지는 기억나지 않아요.. 공항 검색대 통과하듯 검색대는 통과했습니다. 대통령이 가는 곳은 경호와 보안이 중요하겠죠? ^^




문) 최익상: 영향력 있는 블로거(어느 정도 업계 선수들)들과 기자 중 더 신뢰감이 있는 쪽은 어디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사견은 블로거입니다만... ^^;


   답) 분야마다 다르지 않을까요? 전문성 있는 분야에서는 블로거가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겠죠. ^^
최익상 물론이죠~ 하지만 꼭 기획기사나 칼럼이 아니더라도 기사에 담당 기자의 생각이 많이 묻어나는 기사들이면 눈이 좀 가지 않을까 합니다.





이날 정말 많은 분들이 질문을 주셔서 한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12시에 청와대에서 오찬 취재가 있던 임기자는 질문을 더 받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야만 했습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들어온 질문에는 다 답했습니다~ ^^ 질문에 딱 들어맞는, 궁금증을 해소시켜드리는 대답을 했는지 모르겠네요. 


부족하시면 또 질문해주세요. 그리고 정치에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고, 경향신문도 꼼꼼히 읽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