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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답한다

[전문]기자가 답한다(2) 강윤중 사진기자

경향신문 온라인 기자팅 '기자가 답한다' 2탄!

사진부의 나이스가이, 강윤중 기자가 주말 봄나들이를 앞둔 독자들의 '사진' 잘 찍는 요령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습니다. 페이스북으로 4월 5일 오전 11시부터 점심시간까지 한 시간동안 진행했어요. 약 50개의 댓글이 분주히 오고갔답니다. 

 참여하시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이날 질의응답을 분류별로 정리해 올려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경향신문 사진기자 강윤중 입니다!!

뭐든 물어보시면 정성껏 답하겠습니다

경향신문에 입사해 14년째 쭈욱 경향신문에 있어요!!



■봄과 사진

질문: 야외에서 사진찍기 가장 좋은 계절은 언제라고 생각하세요? 날씨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요. 혹시 선호하는 계절이 있으세요?

- 선호하는 계절보다는 아침이나, 저녁 빛이 매력적이죠. 흐린날도 선호합니다. 굳이 계절이라며 봄과 가을!! 겨울도 멋이 있고...ㅎㅎㅎ계절을 가리진 않아요



질문: 요즘 확실히 날씨가 봄이 온게 느껴집니다. 남부지방엔 벚꽃이 벌써 만개하던데 서울도 곧 피겠죠? 서울이나 전국 벚꽃사진 찍기 좋은데 가르쳐주세요^^

-창원 벚꽃 축제와 여의도 윤중로 벚꽃이 좋지요.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사진 찍기 좋지는 않을 걸요 ^^ 축제장보다 우리 동네, 출근길 길가에 핀 꽃을 담아보세요. 나만의 꽃이 되겠지요.



질문: 봄하면 화사한 꽃 사진 이쁘게 찍고 싶은데 형형색색 꽃을 찍기가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쉽게 노출맞춰서 찍는 법 있을까요?? ^^

-상황마다 다릅니다. 꽃이 꼭 화사하고 이뻐야 하는 것은 아닌듯 합니다. 느낌있게 찍으세요. 자신만의 느낌으로!!

-김유진 답글: 감성 충전해서 함 도전해 봐야겠어요..ㅎㅎ





■사진 정리

질문/전혜원: 사진정리하실때 사진을 지우기도하잖아요~ 잘나오는 사진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으신가요?? 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은 어떤 사진들인지요~??

-사진 지우는 거 쉽지 않습니다. 흔히들 ‘자식같은 사진’이라 하거든요. 기준이 있다면 신문에 쓸 만한 사진, 개인적으로 어떤 얘기를 할 수 있는 사진, 신문에 쓸 수 없지만 기록의 의미 있는 사진, 재밌는 사진...많네요.


질문/이원돈: 기자님은 찍은 사진들은 어떤 방법으로 정리하시나요? 한번 취재나가도 천커트 정도는 우습게찍는다고 하던데..

- ㅎㅎ 저는 그날 마감했던 사진과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을 골라내고 나머지는 (눈물나지만) 지워요. 감당할 수 없어요. 모두 모아놓은 이도 있어요.





■카메라

질문/이정희: 기자님은 취재용이아니라 친구나 가족들 사진찍어주실때 따로자주 쓰시는 카메라가 있으세요?

-사진기자는 집에서 카메라를 잘 들지 않습니다. 들면 일이되거든요. ㅎㅎㅎ 따로 없구요 필요하면 회사에서 쓰는 카메라나 똑딱이 소형 카메라로 찍어요 ^^



질문/이정연: 중고Dslr을 사려고합니다. 기종 좀 추천해주세요.

-저도 한 대 구입하려는 데요. d90에 가장 좋은 점수를 주고 있어요. 단종됐구요. 쌉니다!!



질문/이원근: 강윤중 기자님 안녕하세요~ 저는 DSLR 초보 유저인이요, 맑은 날 셔터스피드하고 조리개하고 빨리 맞출 수 있는 쉬운 방법이 있을까요? ㅠㅠ

  -ㅎㅎㅎ 자주 찍으시면 감이 옵니다. 수동으로 찍으시는 건 아니시죠?

  -(이원근) 자동으로 찍다 수동으로 맞춰 놓고 찍어야 실력이 는다고 해서 하고 있는데 어려워서요 ㅋㅋ 답변 감사합니다^^

  - 저도 그랬어요 입사해서 필름 카메라 썼거든요. 스포츠 사진 손으로 포커스 맞추며 연습했어요 사진 열심히 재밌게 찍으세요!!!



질문/이원돈: 사진기자들은 스트로보를 사용할때 메뉴얼로 셋팅하나요, 아니면 TTL을 선호하나요?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조정하는데요. 대부분 티티엘입니다



질문/이가현: 이런 신선한 시도! 죠아요! ㅎㅎ 저도 dslr초보인데요, 다른 분들보면은 셔터스피스 조리개 아이에스오 다 바꿔가면서 사진 찍으시더라구요. 순간순간 어떻게 그렇게 휙휙바꾸면서 찍으시던지.. 싱기.. 많이 찍어봐야느나요?? 몇번 도전해보다가 포기하고 지금은 걍 오토로... ㅠㅠ

-오토로 하시다보면 슬슬 감이 생길 겁니다 서두르지 마셔요.



질문/김노을: 안녕하세요 기자님. 대선 때 기자님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제 동생이 이번에 데세랄(DSLR)을 샀는데 여태껏 바빠서 못 써보다가 주말에 벚꽃들을 좀 찍어볼까 하는데 저는 똑딱이만 써봐서 얼핏봐도 사용법이 어렵더라구요. 초보는 처음에 어떻게 다뤄야하나요?

- 감사합니다. 독자시군요. 저도 시작할때 어려웠어요. 자주 다루시면 늘어요 포기 마세요. 일단 씩씩하게 찍으세요 노을님, 시행착오가 필요한 것이 사진찍기 입니다!!!



질문/강안나:  서울에서 봄을 가장 잘 찍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아니면 가장 봄 사진이 아름다웠던 곳이 있으신가요?

-멋진 봄 꽃 축제장도 좋지만 의외로 가까운 곳에 봄이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구례 산수유 마을에서 찍은 산수유와 지리산을 덮은 눈을 한 앵글에 담은 사진이요 ^^






■촬영 요령

질문/홍주희: 사진찍으실때 사진이 흔들리게 찍히는게 너무 많은데, 혹시 깨끗한 사진을 찍으시는 노하우가 있나요?

-흔들리지 않기 위해 숨을 들이마시고 팔꿈치를 가슴에 밀착하고...등등의 흔들리지 않기 위한 자세를 흔히 얘기하는데요. 가끔은 흔들리고 포커스가 맞지 않는 사진이 느낌이 좋을 때가 있어요 ^^



질문/채종민: 현장사진을 가끔 찍을때가 있는데 뭔가 난잡하고 지저분한 느낌이 강합니다. 어떻게하면 깔끔한 사진을 찍을수가있을까요?

-사진은 덜어내기의 미학이라고 합니다. 하나씩 비우고 덜어내며 찍어보아요!! 후반작업 크로핑 등으로 단순화 할 수 있어요



질문/황성연: 사진을 잘찍는 분들을 보면 일상의 것이라도 다르게 보고 찍어내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은 일상에서 자주찍거나 눈여겨보는 대상이 있나요?

-저도 길가며 주위를 많이 살핍니다. 보는 만큼 찍히기 마련이지요. 저는 ‘남산서울타워’를 찍습니다. 어디서든 보이는. 제 어릴때 기억과 닿아 있지요.



질문/이정연: 좋은사진을 볼수있는 커뮤니티나 사진에대해배울수있는 사진서적 추천부탁 드립니다.

-좋은 사진은 ㅎㅎㅎ ‘나이스가이의 사진이야기’에서 볼 수 있구요. 조선일보 채승우 기자의 ‘사진이 즐거워지는 사진책’ 추천합니다. 다른 시각이 있어요. 제목이 정확한 지는...



질문: 인물 사진을 찍을때 상대방의 자연스러움을 이끌어내는 방법은 없을까요?

- 상대가 누구냐가 문제지요. 첨 보는 사람이면 시간을 갖고 알아가야지요. 가족, 애인 사진을 찍는다면 이런 질문 안하시겠지요. 잘 아시니까!!



질문/박세미: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사람을 빠른 시간안에 마음을 열고 카메라를 편안하게 보게 만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노하우가 있으시다면! ㅎ

-시간을 두고 접근하세요. 저도 쉽지 않아요. 그 사람에 대한 정보가 많다면 수월하겠지요.



질문: 사진찍히길싫어하눈사람을설득하눈법은여?.?

- 함께 긴 시간을 가져야 유리해 집니다. 저도 카메라를 쉽게 들지 못하는 순간이 많아요. 진정성으로 대하면 마음이 열립니다



질문/이정희: 인물사진 찍을때랑 풍경사진 찍을때랑 어떻게 차이를 두면 더 멋지게 나올까요?

- 풍경을 배경으로 한 인물을 말씀하시는지요? 광범위한 질문이라...제 경우에는 인물은 배경을 고려해 망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구요. 풍경은 와이드 렌즈를 이용해 스케일 있게 찍는 경우가 많아요. 늘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질문/정민길: 기자님 안녕하세요:) 처음 가보는 장소에서 사진 찍을 포인트를 찾는 팁있으시면 알려주세요~ㅎㅎ

-답이 없습니다. 발품을 파는 수 밖에 없습니다. 부지런 해야 좋은 포인트를 찾습니다!!



질문/황혜현: 얼굴 까만 남친 얼굴을 화사하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은요?ㅎㅎ(조명밝게하는거 말구요 ㅠㅜ)

자연광을 잘 이용하세요. 팩도 좀 해주시구요. ㅎㅎ

- 황:  ㅎㅎㅎㅎㅎㅎㅎㅎ비비크림 좀 발라줘야겠네욬ㅋㅋ

-까만 얼굴이 그 사람의 특징이라면 까맣게 찍는게 좋은 것 같은데요!!



질문/이준길: 사진 찍을 때 구도를 어떻게 가져야 하나요? 인물은 어디에 배치하는 게 좋은지? 주로 웃는 모습을 담고 싶은데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교감이 중요합니다. 웃으며 좋아 보이지만 꼭 웃어야 그 사람이 표현되는 것은 아니지요. 구도를 고민할때 앵글 안에 선을 잘 살펴 보세요. 동그라미, 네모, 직선 등이 만드는 선. ^^



질문/이원돈: 학교에서 사진을 찍어보며 느낀 점이 얼굴 정면찍기가 참 어렵더군요. 동선이 정해진경우 수월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인물 촬영에 어려움을 느낀 경우가 많습니다. 기자님들은 어떻게 찍으시나요? 간혹보면 나가는 사람 뒤통수에 연사날리는 경우도 있긴 하더만요.

-예측을 합니다. 동선을 파악하는 경우도 있구요. 뒷모습이 더 큰 의미를 갖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론 뒷모습이 큰 울림이나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



질문/임영박: 사람을 찍을 때 가장 주안점을 두시는 부분은 어디십니까? 예를 들어 얼굴표정인가요? 자세인가요?

-표정 자세 배경 직업 빛 수 십까지를 고민합니다.






■나이스가이

질문/서지영: ‘나이스 가이’는 야구선수 서재응의 별명인데요~ㅎㅎㅎ 어쩌다 나이스가이가 되셨나요?

- 나이스해지고 싶어서요!! 노력중입니다. (편집자주: 하지만 이분은 이미 나이스하시다능...)


질문/박소민: 사진찍는법은 아니지만, 기자님이 찍어 보도된 사진이나 찍은 사진 중 기억에 남는 건 없으신가요?

-10년 전쯤 찍은 장애인이동권 다큐 사진이요. 긴 시간, 오랜 고민하고 발품 팔며 찍은 사진이죠. 지금 보면 좀 민망하지만 기억에 강하게 남았어요. 한 면 통으로 사진 기획물이였지요.


질문/이정연: 존경하는사진작가는요? 국내 해외...

-따뜻한 사진하는 임종진 작가를 좋아합니다!! 국외는 별로 관심이 없어요 ㅎㅎㅎㅎㅎㅎ




■취재와 사진

질문/남지원: 추운 날 출근길 풍경 같은 사람 얼굴이 많이 나오는 사진은 어떻게 찍으시나요? 일일이 허락받고? 사진촬영하시다가 사진 찍히기 싫다는 사람하고 실랑이가 벌어진 일은 없었는지 궁금해요ㅎㅎ

-일일이 허락 받는게 기본이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요. 그런 승강이가 벌어지면 죄송하다며 사진을 지워요 ㅠㅠ


질문/임영박: 안 웃는 사람을 웃게 하시는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아니면 자연스러운 표정을 포착하시나요?

- 저도 웃지 않을수 없도록 하는 개인기 하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연예인을 찍을땐 적어도 어느 드라마, 영화, 음악에서 어떤역, 어떤 노래를 부르는 지를 찾아보고 갑니다. 정보가 있어야 표정을 유도할 수 있어요


질문/이원돈: 제가 요즘 대학내에서 학보사활동을 하고있어서 보도사진을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기자님께서 보도사진을 찍는 요령이 있다면 뭐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찍을 것인가 고민합니다. 막 찍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더군요. 뉴스의 흐름을 알아야 되는 것은 기본이지요.


질문/이혜인: 안녕하세요 강윤중 기자님~ 정치인 사진을 많이 찍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마킹하면서 사진을 찍어보신적도 있나요? 그럴 땐 사진에 그 마음이 반영되나요?ㅎㅎ

-냉정해야지요. 하지만 자꾸 찍다보면 정 들어요 앵글 속에 누군가를 주시한다는 건...그런 것입니다. 


질문/임영박: 사진과 그림의 결정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경향신문 박순찬 화백의 장도리 만평에 나오는 정치인들 표정과 실제 사진속의 얼굴표정은 다를 수 밖에 없는 데 그 중요한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정치인들이 사진을 대하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사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지요. 오뎅 먹는 대통령!



  이렇게 '기자가 답한다' 2탄은 마무리됐습니다. 예상 질의와 답변까지 적어가면서 준비해온 강윤중기자는 즐거운 표정으로 마무리 글을 남겼죠. 


한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 지 모르겠네요. 저도 사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답이 미흡하지 않았는지 걱정도 됩니다. 사진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건강하다는 지론을 갖고 있습니다. 사진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재밌고 행복한 사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좋은 날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행복하세요~!! 

저의 블로그는 나이스가이의 사진이야기 http://yaja.khan.Kr/



그럼 다음에도 즐거운 '기자가 답한다' 시간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