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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용어 중 하나는 ‘종결자’입니다. ‘끝판왕’과 함께 ‘누구보다 뛰어난’이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보온병’ 발언으로 ‘병역기피계의 종결자’에 오른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아 ‘룸살롱 자연산’ 발언으로 ‘아나운서 되려면 다 줄 각오를 해야 한다’는 강용석 의원을 가뿐하게 제치고 ‘성희롱계의 종결자’에 올랐습니다. 자신의 수첩에 ‘말조심’이라고 적었던 안대표가 최근 웃음을 잃고 말을 아낀다는 소식은 많은 네티즌들을 아쉬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종결자’의 의미는 ‘끝장낸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온라인에서만큼은 ‘종결자’는 없습니다. 네티즌들은 항상 한 단계 뛰어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로 ‘종결자’의 ‘종결자’를 만들어냅니다. 풍자와 해학은 때로 ‘은유’로서 세상의 진실을 더욱 간명하게 짚어냅니다. 

그래서 현빈은, 김주원은 말합니다.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의, 인터넷의 세계에서 ‘최선’의 한계는 없습니다. 지난 한 해 웹세상을 결산하는 이자리, 역시 종결자는 없습니다. 올해엔 또 다른 종결자가 나올테니까요.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는 2010 인터넷 키워드 10을 선정했습니다.








풍자가 ‘흥’하는 이유는 세상이 직설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10년의 한국은 그래서 더욱 풍자가 ‘흥’했고, 돋았습니다. 
디시인들이 뽑은 1위 ‘문명하셨습니다’는 우리 사회의 권력이 보여주는 ‘아무렇지 않은 폭력’을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게임 ‘문명5’의 최고 이슈는 비폭력의 대명사 마하트마 간디입니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간디는 "순순히 금을 내놓는다면 유혈사태를 막을 수 있습니다"라고 협박합니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의 아무렇지 않은 협박 속에서 2010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대포폰으로 민간인을 사찰했고, 북한의 폭력은 남한 사회 전체의 긴장을 가져왔습니다. 
G20으로 타오른 ‘국격 논란’은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지 못하고, 심지어 분뇨처리까지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금지와 강제와 폭력이 난무한 현실이 우리를 옥죄는 가운데 간디가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유혈사태’는 그래서 싱크로 100% 입니다.






감시와 억압이 일상속으로 침투한 가운데 2010년 트위터는 새로운 인터넷의 대안공간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부는 '인터넷'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경찰청을 비롯한 각 부처는 실시간 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해 기계적인 감시를 일상화시키고 있습니다. 긴장상황이라는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심의'과정 없이 인터넷 게시물을 일방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활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트위터였는지도 모릅니다. 트위터의 강점은 '해외 서버'에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은 트위터를 감시할 수 있는 방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트위터는 그 속에서 수많은 풍자와 패러디를 낳은 것은 물론 '정권'의 방향까지 흔들어 놓았습니다. 6.2 지방선거에서 트위터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인증샷' 속에 예상과 달리 야당의 우세를 이끌어냈습니다. 이러니, 정부가 트위터를 걱정할만 합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이 만들어가는 뉴스사이트 위키트리는 트위터 10대 이슈를 선정했습니다.

1위 트위터 지방선거 판도 바꾸다  “다음 선거는 트위터가 결정한다”
2위 서울 물난리, 트위터만 깨어 있었다  “언론의 패권 트위터로 넘어왔다”
3위 트위터의 힘, 한지수 사건   “기존 언론과 달리 지속적으로 이슈 제기”
4위 아이폰 열풍, 스마트폰 600만 시대   “모바일 시대 성큼”
5위 지리산 배추 산지가격으로 보냅니다   “트위터 직거래 장터 가능성 열어”


2010년의 인터넷은 한 단계 '업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히 온라인을 통해 의견을 나누는 것을 넘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힘은 실제 힘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2008년, 광화문 거리를 뒤덮었던 '행동'이 촛불로 드러났다면, 2010년 그 '촛불'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에서, 각자의 스마트폰에서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최선입니까? 확실해요? 

인터넷에서 '최선'은 없습니다. 내일 또다른 '최선'이 등장할 것입니다.



추신

트위터를 통한 2010년 결산의 '종결자'는 바로 이것입니다.

<출처 : 위키트리>

'도둑노미' 편을 보면, 경향신문 김용민 화백의 그림마당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야말로, 2010년을 확실하게 설명해주는 '종결자'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하다구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2010년 또 하나의 종결자, '개드립' 편입니다.




역시 종결자는 없습니다. 현빈이 답이었습니다. 2011년에는 더욱 뜨거운 온라인을 기대해봅니다.
Posted by 경향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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