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의 SNS 통계]
경향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기인 ‘향이’가 지난주(11월3일~9일) SNS 화제 게시물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또 SNS 이용자들의 반응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2014년에는 슬픈 소식도 많았고 무겁고 복잡한 이슈도 많았지요. 그래서일까요. 지난 한 주 누리꾼들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뉴스에 더 큰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 10일 자신보다 18살이나 많은 아파트 경비원 얼굴에 침을 뱉고 욕설을 해온 대구의 한 아파트 40대 입주자가 구속됐습니다. 그는 1년동안 5차례에 걸쳐 욕설 등 상습적으로 경비원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경찰은 그가 주차된 차량을 부수고 입주민을 때리는 등의 물의를 빚기도 했다고 하네요. 경찰은 “보복을 두려워해 피해사실 공개를 꺼리는 ㄱ씨(63세.경비원)을 설득해 진술을 받아냈다”고 합니다.
누리꾼들은 지난 10월 입주민의 폭언과 모멸감을 주는 행동으로 인해 강남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자살한 사건을 함께 언급하며 “한국은 경제 살리기가 아닌 도덕성 살리기가 필요한 듯합니다”(페이스북 이용자 Duk******) 등의 의견을 남겼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구**님도 “경비노동자 뿐만아니라 감정노동자한테 함부로 하는 사람들은 처벌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오**님도 “나이 불문하고 엄벌에 처해야 합니다”는 의견을 올리셨네요.
기사읽기>> 40대 입주자가 60대 경비원 얼굴에 침 뱉어
■지난 14일에는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일자리 정보 사이트 ‘워크넷’에 성차별을 당연시하는 내용이 면접 모범답변으로 제시돼 있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삭제됐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성희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란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모범답변으로 “성에 대한 가벼운 말 정도라면 신경 쓰지 않겠고, 농담으로 잘 받아칠 정도의 여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 너무 지나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상대방에게 완곡하게 대화하여 제 생각을 표현하겠습니다”라고 제시돼 있었다고 하네요.
기사읽기>> 고용노동부 “성희롱은 지나치게 예민한 여성이···”···논란일자 슬쩍 삭제
온라인에서는 ‘성희롱에 대해 농담으로 받아칠 여유도 필요하다’는 모범답변이 제시되는 ‘현실’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페이스북 이용자 양**님은 “저런게 모범답안이 될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이라는 댓글을 남겼고 chang*******님은 “가벼운 농담의 기준은 듣는사람이 정하는겁니다”라고 꼬집었네요. 트위터 이용자 현***님은 “이 양반은 집에서 자기 마누라와 딸에게도 이런 교육(?)시키나”라는 반응도 있었네요.
■“돈 받고 싶어요.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어요. 밤 11시에 퇴근해 ‘초승달 예쁘다’고 혼잣말하는 게 아니라 집에 가서 따뜻한 엄마 밥 먹고 싶어요. 그런데 우린 언제쯤 그럴 수 있을까요?”
경향신문이 중소 패션업체·개인 디자이너숍에서 일한 인턴 9명의 ‘패션노조’ 상담 사례를 종합해왔습니다. 인턴 월급은 30만~60만원으로 일당 1만~2만원꼴이었습니다. 한 끼 식대를 7000원이라고 치면 세 끼를 사먹기도 힘든 돈으로, 처지가 1970년대 평화시장 재봉틀 여공(미싱사 보조·시다) 노동자들과 비슷합니다. 전태일 열사가 서울 동대문 평화시장 여공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고발하며 분신한 지 44년이 지났지만 의류노동자의 삶은 여전히 고단하네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기사를 본 누리꾼들은 “(44년전 여공들과) 별다를 게 없네요”(페이스북 이용자 김**님)라는 댓글을, mc******님은 “미안 합니다 20대 여러분 나같은 못난30대 때문에..진작에 정치에 관심좀 가질걸”이라는 댓글을 남겼네요.
기사읽기>> 44년 전 청계천 ‘시다의 눈물’이 지금은 ‘인턴의 눈물’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색하게 악수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자 이 사진을 만화 ‘곰돌이 푸’ 속 캐릭터에 빗댄 그림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아베 총리는 ‘곰돌이 푸’의 당나귀 캐릭터 ‘이요르’로 등장하고요 시 주석은 주인공 푸로 묘사되었는데요, 표정이 매우 유사해서 웃음을 자아내는 그림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엔 단순한 ‘재미’ 이상의 의미도 담겨있는 것 같네요. 시간이 갈 수록 달라지는 중국의 위상을 빗대 “‘푸’가 주인공”(페이스북 이용자 황**님)이라는 의견을 짧게 남기셨네요. 페이스북 이용자 김**님은 “시진핑 표정이 ‘왜 악수해야 하지’ 하는 표정”이라는 댓글도 남겼습니다.
기사읽기>> 시진핑은 '곰돌이 푸', 아베는 '당나귀 이요르', 오바마는?
■‘늘 소녀같던 배우’ 김자옥씨가 16일 폐암으로 별세하셨지요. 소식이 전해지자 “드라마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웃음을 주신 고마우신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4년은 잔인한 해이네요.”(페이스북 이용자 이**님) 등 안타까움을 담은 누리꾼들의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기사읽기>> ‘꽃보다 누나’ 김자옥, 폐암으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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