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탁심 광장에 '침묵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 분이 시작한 것이죠. 터키의 행위예술가 에르뎀 균듀즈가 광장에서 6시간 동안 꼼짝 않고 말없이 서 있는 시위를 시작한 것에 수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는데요.
말없이 서있는 '침묵시위'를 계기로 소강상태를 보이던 터키 시위의 불씨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합니다.
균듀즈 주변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시내 곳곳에 말없이 서 있는 사람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침묵시위가 터키 뿐 아니라 전세계로도 무서운 속도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동네방네 소문내는 데 역할을 한 것은 트위터입니다. 트위터에서 균듀즈의 사진이 #standigman 또는 #duranadam(터키어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해쉬태그를 달고 폭발적으로 리트윗됐다고 하죠.
침묵시위에 동참한 사람들의 사진이 트위터 타임라인에 속속...
People are standing infront of Madımak, where 33 people burned to death 10 years ago. #standingman pic.twitter.com/81lKEJVye7
— Can (@canaminadab) June 18, 2013
And #standingman protests continue over the lunch hour Taksim Square pic.twitter.com/S9yE3Sbc2a
— Ben O'Hara-Byrne (@BenCTV) June 18, 2013
침묵시위 사진을 더 보고 싶다면 터키 언론 hurriyetdailynews 의 갤러리로 가보세요.
시위 진압으로 숨진 사람들을 기리며 주인 없는 신발도 광장에서 침묵시위를 합니다.
In the memory of those who passed away during protests in Turkey. Rest in Peace. #duranadam #standingman pic.twitter.com/tgX07kgChs
— Özgür Kalender (@ozgurkalender) June 18, 2013
@turbasket는 침묵시위야말로 터키 시위의 본질, 비폭력과 명징한 메시지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촌평했습니다.
#duranadam #standingman shows the real characteristic of Turkey protesters.. No violence, brillant message.. pic.twitter.com/WDB5j3aozG
— Turbasket (@turbasket) June 18, 2013
기발하고 재치 넘치는 포스터, 패러디 사진도 #standingman, #durandam 해쉬태그를 달고 침묵시위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I just collaged a poster of #standingman for my foreign friends. hope it is informative... this is how we resist! pic.twitter.com/OUZWuHxcEX
— Hayırlara Vesile Hn. (@profilterol) June 18, 2013
귀여운 고양이도 벌떡 일어섰고...
I'm still standing #standingman pic.twitter.com/YHgO5AIdvS
— Isin Gormus (@IsinGormusELLE) June 18, 2013
서 있는 일이라면 자신있는 펭귄도 지지를 보냅니다.
(터키 최대 방송 중 하나인 CNN튀르크가 시위 기사 대신 펭귄 다큐를 내보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았죠. 그 뒤 '나도 펭귄이다' 패러디가 봇물처럼 쏟아졌습니다.)
#standingman gets support from penguens...CNN reports, of course! #duranadam 'a destek! #occupytaksim pic.twitter.com/zHDnqQENib
— SOL|VISION (ÇAPULCU) (@orkanoezdemir) June 18, 2013
Yarın çıkacak sayımız #Penguen #561 "Duran Adam" pic.twitter.com/N24ZwX8oT4
— penguen (@penguendergi) June 18, 2013
침묵시위에 참여할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지도에 발자국을 쿡쿡 찍는 구글 맵도 등장했군요.
View Duran adam in a larger map
모든 미디어가 철저히 통제됐던 중동의 재스민 혁명 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는 시위 현장상황을 전세계에 알리고 시위의 의미를 다지는 또 하나의 광장이었습니다.
이번 터키 시위에서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시위대가 탁심 광장에서 맞닥뜨려야 할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지만 전세계 사람들이 트위터로 모아주는 '마음 품앗이'는 터키 정부의 독재와 권위주의에 적잖은 압박이 될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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