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 간 이명박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의 한일관계에 대한 주요 발언을 살펴봐도 이번 독도 방문은 일관성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일본 언론들이 한국정부가 독도방문 사실을 일본에 미리 알려줬다고 보도해 논란이 됐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던 10일 아침 일본 언론에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 사실이 일제히 보도됐습니다. 반면 한국언론은 청와대가 전날 출입기자들에게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끝날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독도방문을 보도하지 않았죠.
청와대는 '대통령이 지방시찰을 가는데 일본 정부에 알릴 이유가 무엇이냐"며 사전통보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지곤조기(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논란과 유사한 상황이 다시 벌어진 거죠. 일본의 언론플레이인지, 한국 정부의 꼼수인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대통령의 독도방문에 일본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한 일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드는 역풍을 맞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8월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기념사를 하는 이명박 대통령./김정근 기자
이 대통령이 13일 방문 사흘만에 독도방문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국제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폄훼해 더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14일에는 일본의 가장 '각별한' 존재인 일왕을 언급했습니다. "일왕이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 하는데 독립운동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할 것이면 오라고 했다"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는 독도 문제를 빼고 위안부 문제만 언급하는 등 수위조절에 들어갔지만 파장은 크게 줄지 않았습니다.
하타 유이치로 일본 국토교통상이 15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러 걸어가고 있다. /경향신문DB
일본은 격앙됐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이 대통령이 너무도 예의를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급기야 일본 내각의 두 각료가 15일 민주당 정권이 스스로 정해놓은 금기를 깨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11.11 '용산참사' 김석기, 총선 출마한다고 오사카 총영사 사임
2009년 용산참사 때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유혈진압'을 주도했던 김석기씨. 경찰청장 내정된 뒤 용산참사에 대한 문제제기가 쏟아지자 결국 포기하고 중도사퇴했죠.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은 그를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임명해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발령받아 나간 것이 불과 8개월전 일이었는데, 김석기씨가 돌연 사임하고 11월 7일 서울로 돌아와버렸습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내년 총선 나오려고…김석기 주오사카 총영사 사표내고 귀국
[기자메모] ‘용산 참사’ 김석기, 이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다
2011.10 음주 추태 러시아 총영사 소환
러시아 이르쿠츠크 주재 한국 총영사 박모씨가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국내 병원장 등이 참석한 만찬 자리에서 술에 취해 성희롱 소지가 있는 발언을 하며 추태를 부려 물의를 빚었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음주 물의를 빚은 주이르쿠츠크 박모 총영사에게 본국 소환 명령을 내렸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재외 공관장이 부적절한 처신 문제로 본국에 소환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일본 자민당 의원들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고 일본 방위백서를 발간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입국 시도 9시간 만인 1일 오후 8시10분 출국했는데, 비장한 각오로 와놓고 비빔밥도 먹고 김 쇼핑도 해갔다고 하는군요.
▶日 의원들 9시간만에 출국…비빔밥에 김 쇼핑까지
미디어오늘은 일본 자민당 의원들의 입국 소동을 다룬 각 언론사의 보도 분위기를 다뤘네요. 대체로 일본에 비판적인 목소리인 가운데, 한겨레는 日 의원들의 입국 소동이 이슈화된 과정을 짚으면서 현 정부의 책임론을 제기해 눈에 띄었습니다.
▶ 일본 극우의원 쇼, 판 키운 이재오·MB 책임론
2011.6 북한, 남북정상회담 비밀접촉 폭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에 다녀온 뒤인 6월1일 북한 국방위원회가 외교적 관례를 깨고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남북이 비밀접촉한 사실을 밝히고 "돈봉부를 내밀며 유혹했다" "천안함 사과를 애걸했다"고까지 폭로합니다.
▶충격의 靑, 침묵의 하루…보수도 "굴욕적" 비판
▶북, 이 대통령 임기 내 상대 않겠다는 뜻
▶[사설]비밀접촉 폭로전까지 부른 남북관계
겉으로 '원칙'을 고수하며 대북강경론을 얘기하던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했음이 드러난 것이죠.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책요구도 쏟아집니다.
▶남북정상회담 MB원칙 '와르르'
▶[김근식의 한반도 리서치]'대북 비밀접촉'참을 수 없는 가벼움
2011.5 상아밀반입하던 대사, 망신살
아프리카에서 주재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던 외교관의 짐에서 수출입이 금지된 상아가 나와 외교부가 또 망신을 당했습니다.
2011.4 외규장각 도서 '불공정 협상' 파문
프랑스로부터 외규장각 도서를 '영구대여'받게 됐다고 정부가 한껏 홍보를 했었죠.
그런데 정작 합의문을 보니, 프랑스측의 요구를 너무 많이 받아들여준 ‘일방적 협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구 대여'를 보장해주는 조항도 없었고요.
병인양요때 프랑스에 약탈당한 후 145년만에 국내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 1차 반환분 75권이
외규장각 도서의 한국내 전시조차 프랑스의 동의를 얻어야만 하는 상황이랍니다.
2011.4 한·EU FTA 협정문 '번역 오류' 논란
김황식 국무총리는 협정문 번역오류와 관련,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 김 총리 “FTA 번역 오류·신공항 문책”
▶ 김종훈 “FTA 번역오류…사퇴, 못할 것 없다”
이 문제 많은 한·EU FTA 협정문을 밀어붙이려던 여당은 내부의 복병을 만났습니다. 홍정욱 의원 등이 “물리력을 동원한 강행 처리에 반대한다”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소위원회의 비준에 기권한 겁니다.
▶ 한ㆍEU FTA 비준안 국회 소위서 날치기 하려다 부결
▶ ‘강행처리 반대’ 약속 지킨 홍정욱
상하이 총영사관의 영사 여러명이 덩모라는 여성과 불륜관계를 맺어오면서 집권여당 인사들의 전화번호를 비롯한 자료들을 유출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10년 11월에 일어난 사건인데, 외교부는 알면서도 '치정사건'으로만 처리하고 쉬쉬했다 합니다.
2010년 5월 프랭크 라뤼 유엔 표현의 자유 특별보고관을 미행하다 사진까지 찍힌 국정원이, 또다시 정보전에 실패해 망신당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국산 무기를 도입하기 위해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일행의 호텔방에 괴한들이 침입해 정보를 빼내가려다 들켰습니다. 아직도 '진상'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만... 국정원이 '한껀'을 하기 위해 무리하게 벌인 일로 알려졌습니다.
외교통상부가 이명박 정부 3년 동안의 외교 치적을 e메일 등으로 적극 홍보하고 나섰습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와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파견, 한·미, 한·EU 등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수주 등을 외교 치적으로 내세워 연속 홍보를 했습니다.
유 장관의 '딸사랑'을 풍자한 대한민국자식연합(대자연)의 패러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인기를 끄는 등, '고위층'의 일탈된 행위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유 장관 뿐 아니라 고위 외교관 자녀들이 외교부에 여럿 근무하고 있고, 다른 부처에서도 비슷한 '특채'가 난무하고 있다는 후속보도들이 잇따랐습니다.
▶ 정부, 이른 시일내 ‘독자적 이란 제재’
▶ 이란 제재, 안보논리냐 경제논리냐
▶ 이란 제재, '3차 오일쇼크 불러올까'
▶ 국내 기업들 반응 “예상은 했지만… 이란 보복땐 예측 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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