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세상 엿보기
재벌과 폭행…그 유구한 역사
경향 신문
2010. 11. 30. 17:32
SK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는 고3 여학생을 딸로 둔 화물노동자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한 대에 100만원이라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말을 자랑스레 떠들었다. 모든 것은 '돈'으로 환원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똘똘 뭉친 그들에게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재벌2세 폭행 피해자, 30일 가해자 고소 경향닷컴 > 사회 | 2010.11.29 17:02
진중권 “최철원, 우리의 정성을 모아 1억원어치…” 경향닷컴 > 사회 | 2010.11.30 14:21
야구방망이를 휘두른 재벌은 최철원 전 대표가 처음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은 아들을 때린 이를 잡아다 놓고 야구방망이를 직접 휘둘렀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궁금해했다.
"SK도, 한화도 야구 방망이로 팼는데, 왜 SK는 우승했고, 한화는 꼴찌인거지"라고.
재벌들의 폭행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박연차 대표의 태광실업과 맨 앞 박동명씨의 태광실업은 다른 회사다.)
재벌 2세 “매 한 대에 100만원씩” 노동자 폭행 경향신문 > 사회 | 2010.11.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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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궁금해했다.
"SK도, 한화도 야구 방망이로 팼는데, 왜 SK는 우승했고, 한화는 꼴찌인거지"라고.
재벌들의 폭행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재벌2세의 타락, 그 유구한 역사를 되짚어보자. 옛날 신문으로.
재벌 2세의 타락 원조격이라 할 수 있는 이는 박동명씨(당시 31)였다.
시온그룹을 이끌었던 박태선 장로의 장남인 태광실업 대표 박동명씨는 1975년 9월 탈선 행각이 드러나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박씨의 탈선 행각은 그해 국내 10대 뉴스에 뽑힐 정도였다.
당시 기사는 '엽기'적이었다.
당시 기사는 '엽기'적이었다.
박씨는 검찰에 검거된 10일 새벽에도 최근 모 영화사에 피컵된 신인배우 강모양과 동침하다 들통이 나는 등...
박씨는 이렇게 만난 아가씨들을 그가 운전하는 최고급 승용차에 태우고 남산을 한바퀴 드라이브한 후 강변도로를 따라 동부이촌동에 있는 그의 렉스맨션어파트로 직행, 보디가드와 합세, 침실로 끌어들인후 반강제로 몸을 뺏어왔었다.
박씨는 이렇게 만난 아가씨들을 그가 운전하는 최고급 승용차에 태우고 남산을 한바퀴 드라이브한 후 강변도로를 따라 동부이촌동에 있는 그의 렉스맨션어파트로 직행, 보디가드와 합세, 침실로 끌어들인후 반강제로 몸을 뺏어왔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박씨와 염문을 뿌린 여배우들의 리스트인 '박동명 리스트'가 사회를 휩쓸었다. 연예인 X파일의 원조격이라 할 수 있다.
최철원씨가 아마도 '힌트'를 얻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사건은 '현대그룹 노조원 집단 폭행 사건'이다.
현대의 노조원 폭행은 이른바 '전통'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이던 1988년 현대건설은 노조위원장을 납치 폭행했다.
대선을 앞두고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을 때 이회창 후보 쪽 이혜연 대변인은 "이 후보가 현대건설 사장 시절 노조위원장을 납치, 폭행해 사법 처리됐음에도 한국노총이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은 한 마디로 자가당착이며 누워서 침뱉기"라고 비난한 바 있다.
현대건설의 노조위원장 폭행이 일어난 뒤 1년 뒤인 1989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현대그룹 노조원에 대한 집단 폭행이 있었다.
현대건설의 노조위원장 폭행이 일어난 뒤 1년 뒤인 1989년에는 현대중공업에서 현대그룹 노조원에 대한 집단 폭행이 있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현대는 정몽준 회장 주재로 사건 이틀전 대책회의를 했다. 정 회장은 한나라당 대표를 지냈다. 이쯤 되면 최철원씨에게 '죄의식'이 없는 게 당연하다. 노조원을 야구방망이로 두들겨 팸으로써 '정치권 진입'을 노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학 직속 후배다. 후원금도 10억원을 냈다. 10억원이면, 1000 스윙의 값이다.
야구방망이 대신 담뱃불로 테러를 한 재벌2세도 있었다.
1979년 7월2일 신문에 따르면 한국시티즌공업주식회사 이사 하명준씨는 폭처법위반으로 구속됐다. 호스티스에게 애인되기를 강요하며 깨진 맥주병으로 위협하고 담뱃불로 자신의 성인 '하'자를 새긴 혐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재벌2세' 폭행의 대표격인 지난 1994년 신년에 벌어진 사건이다. 이른바 '건방지게 프라이드' 사건이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롯데 그룹 부회장 신준호씨의 외아들 신동학씨를 비롯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이후락씨의 손자이자 제일화재해상보험 이동훈 회장의 아들 이석환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운전자 한씨를 수배했다.
이들은 1월17일 새벽 1시50분, 그랜저를 타고 도산대로를 달리다 프라이드 승용차가 끼어들자 차를 세우게 한 뒤 시비를 벌였고 프라이드 운전자 정모씨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했다. 도로변에 있던 벽돌과 화분으로 정씨 등 일행의 머리를 때렸다. 프라이드에 함께 타고 있던 강모씨는 뇌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롯데 재벌 2세 신씨는 도망쳤다가 19일 낮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려다 김포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당시 경찰도 재벌의 눈치를 봤던 모양. 경찰은 이석환씨 부친인 제일화재해상보험 회장의 직업을 '보험회사 직원' 등으로 축소했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1월17일 새벽 1시50분, 그랜저를 타고 도산대로를 달리다 프라이드 승용차가 끼어들자 차를 세우게 한 뒤 시비를 벌였고 프라이드 운전자 정모씨가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이유로 집단 폭행했다. 도로변에 있던 벽돌과 화분으로 정씨 등 일행의 머리를 때렸다. 프라이드에 함께 타고 있던 강모씨는 뇌출혈을 일으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롯데 재벌 2세 신씨는 도망쳤다가 19일 낮 영국 런던으로 도망치려다 김포공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당시 경찰도 재벌의 눈치를 봤던 모양. 경찰은 이석환씨 부친인 제일화재해상보험 회장의 직업을 '보험회사 직원' 등으로 축소했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
그밖에 툭하면 터졌던 재벌2세 관련 사건은 바로 마약 사건. 재벌과 마담뚜와 연예인이 얽혔다. 기사를 잘 들여다보면 익숙한 이름이 나온다.
"달아난 태광실업 대표 박연차씨 및 탤런트 이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박연차 대표의 태광실업과 맨 앞 박동명씨의 태광실업은 다른 회사다.)
디지털뉴스팀 이용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