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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hyang

[TV 읽어주는 향이]누리꾼들 ‘미생’ 관심 …“장그래 내 얘기 같아”

[TV 읽어주는 향이]누리꾼들 ‘미생’ 관심 …“장그래 내 얘기 같아”

우리는 어떤 TV프로그램을 보고, 어떤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경향신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기 ‘향이’가 인터넷 빅데이터를 토대로 측정한 ‘관심도’ 기준으로 어떤 TV프로그램들이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정리해드립니다.

지난주(10월13일~19일) 화제의 TV프로그램은 윤태호 작가의 웹툰 ‘미생’을 드라마로 재구성한 tvN ‘미생’이었습니다. “우리가 원했던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줌닷컴이 분석한 TV인터넷 관심도 주간 2위에 올랐습니다. “장그래 왜 이렇게 사람을 심란하게 만들어요. 짠해요”(@winwi****), “미생 너무 너무 잘 만든 드라마 아닙니까”(@0pooo*****), “왜 내가 사회초년생 임시완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보고 있는가”(@Mylover****) 등 드라마 내용에 “몰입해서 봤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물론 직장인들의 삶을 과장한 “직장판타지”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원작이 탁월한 감수성과 적나라한 현실 반영 등으로 수많은 팬들을 확보한 웹툰이었지만, 드라마 ‘미생’이 호평을 받은 건 ‘원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설정’, ‘캐스팅의 한 수’, 그리고 시청자들 스스로 ‘미생-아직 살아있지 못한 자’로서 살고 있다는 공감대 때문이겠죠. 여기서 특히 ‘캐스팅’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요. 극중 인물들의 연기(혹은 그들이 처한 상황)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책이나 웹툰 등 원작이 있는 드라마나 영화의 경우 등장인물들의 ‘싱크로율’을 따져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 홈페이지 캡처



지난주 1, 2회 방송에서는 장그래(임시완 분)가 원인터내셔널에 들어가서 처음 겪게 되는 에피소드들을 다뤘는데요. 장그래는 바둑을 그만 둔 것에 대해 “나는 열심히 하지 않아서 버려진 것이었다”고 독백합니다. 열심히 했다고 하면, 그런데도 어떤 실패를 경험했다고 하면 그것이야말로 ‘슬픈 현실’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이겠죠. 한편 일밖에 모르는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란 인물이 살아가는 법, 장그래라는 인물과 소통하는 법 등도 이 드라마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그외 다른 등장인물들도 저마다 다른 캐릭터를 소화하는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게 될 것 같습니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 방송화면.



[기사읽기] 드라마 ‘미생’ 첫방부터 인기 독점 이유는? 


여기서 잠깐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웹툰 ‘미생’의 주옥같은 명대사 몇 개만 보고 갈까요. 


“나는 어머니의 자부심이다. 잊지 말자” (장그래)

“이기고 싶다면 충분한 고민을 버텨줄 몸을 먼저 만들어.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돼.” (장그래의 바둑 스승)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김동식 대리)

“기초 없이 이룬 성취는 단계를 오르는 게 아니라 성취 후 다시 바닥으로 돌아오게 된다.”


줌닷컴(zum.com) 제공.



지난주 TV인터넷 관심도 1위는 KBS의 새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였습니다. 방영 전부터 일본 원작 드라마 ‘노다마 칸타빌레’의 ‘노다메’역 캐스팅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심은경씨가 쾌할한 캐릭터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칸타빌레’와 관련한 인기 키워드를 보니 누리꾼들은 극중 인물들과 ‘칸타빌레 뜻’을 궁금했습니다. ‘칸타빌레(cantabile)’의 뜻은 “악보에서, 노래하듯이 연주하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극중 ‘설내일’은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매우 재밌다’며 피아노 연주를 하곤 합니다.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기사읽기]베일 벗은 ‘내일도 칸타빌레’ 주원과 심은경 찰떡 호흡 예고… 


줌닷컴(zum.com) 제공.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의 시청률 성적이 부진합니다. 대개 10% 안팎에 그치며 어느 작품이 우세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마찬가지로 TV인터넷 관심도를 보더라도 월화드라마나 ‘야경꾼 일지’(MBC·22위), ‘비밀의 문’(SBS·26위), 수목드라마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SBS·18위), ‘내 생애 봄날’(MBC·34위), ‘아이언맨’(KBS2·36위) 등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작품이 시작될 때 ‘반짝 관심’을 모으지만, 뻔한 스토리 설정이나 배우들의 연기 미숙 등으로 떠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붙잡진 못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칸타빌레’가 지난주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었던 것만큼 관심도를 지속할 수 있을지 다음주 결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TV 인터넷 관심도’란 줌닷컴이 현재 방영 중인 국내 142개 채널, 860여개 프로그램 중 누리꾼들의 인터넷 검색, 방송사 홈페이지 방문, 미리보기 및 다시보기 이용정보 등을 통해 형성된 빅데이터를 지표(인터넷 활동량 5만명 기준)로 정리한 것입니다. TV인터넷 관심도를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 줌닷컴 홈페이지 를 클릭해주세요.

<미디어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