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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unghyang

[TV 읽어주는 향이] "장혁과 장나라의 코믹연기, 기대되시나요?"

 우리는 어떤 TV프로그램을 보고, 어떤 얘기를 나누고 있을까요? 

 경향신문 SNS지기 '향이'가 인터넷 빅데이터를 토대로 측정한 관심도 기준으로 어떤 TV프로그램들이 누리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지 정리해드립니다.


 지난 한 주(6월30일~7월6일) 인터넷에선 ‘운널사’ 즉 MBC의 새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습니다.

 7월2일 첫방송을 시작한 이 드라마는 돈·매력 모든 것을 갖췄지만 30대에 단명하는 집안 내력 탓에 후계자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이건(장혁)과 착한 심성밖엔 내세울 게 없는 로펌 계약직 김미영(장나라)이 어쩌다 하룻밤을 보낸 뒤 임신까지 하게 되면서 겪는 로맨스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네요.

 사실 좀 뻔한 ‘신데렐라’ 이야기죠. 그렇지만 장혁씨와 장나라씨를 보면서 12년 전 재미있게 봤던 코믹한 ‘명랑소녀 성공기’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실제로 이 드라마가 자랑하는 ‘매력’이 바로 장혁씨와 장나라씨가 펼쳐보이는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라고 하네요.

 향이는 개인적으로 19금 코믹 러브신 ‘떡방아신’이 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 2회에서 두 사람은 일종의 ‘사고’로 수면제를 탄 음료수를 마시고 서로를 자신의 연인으로 착각해 하룻밤을 보내는데요,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총천연색 한복을 입고 달나라에서(?) 떡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그려졌죠.



 하지만 ‘운널사’ 제작진 여러분, 첫주에 1등했다고 방심은 금물입니다. 전주 1위였던 KBS2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가 한 주만에 5계단 내려와 6위가 됐습니다. 또 전주에 2위였던 KBS2 월화드라마 ‘트로트의 연인’ 역시 11위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소위 ‘개업발’을 너무 믿으면 안되겠죠. 

 두 드라마, 무엇이 문제일까요. 향이는 이준기·남상미, 지현우·정은지씨 다 좋아합니다. 축구로 치면 아직 전반전 막 시작된 단계니까요, 다음 주엔 두 드라마가 다시 상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새 드라마들이 인터넷 관심도 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사이 ‘입소문’이 꾸준한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입니다. 전주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네요. 향이는 이 드라마를 계속 접하다보니 ‘비술채’가 실제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되어, 곱디고운 비술채 한복 한번 입어보고 싶답니다. 아, ‘패완얼’(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요?! 여하튼 이 드라마는 한복과 전통문양, 예쁜 매듭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죠.


 관심이 꾸준한 드라마가 있는가하면 ‘한방’에 무대의 중심에 선 드라마도 있네요. JTBC의 ‘유나의 거리’ 얘기입니다. 전주에는 관심도가 28위였는데 지난주 3위가 됐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김수현 작가는 지난달 25일 자신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요즘 ‘유나의 거리’를 봅니다. 시청률이 하늘을 찔러도 황당한 얘기는 안 보게 되고 음모 술수 잔꾀는 불쾌해서 못 보는 괴팍한 사람이라, 멈추고 볼만한 기다려서 보는 드라마를 그리 자주 만나지는 못 합니다”라면서 이 드라마를 극찬했습니다. 소설가 이외수씨 또한 같은 달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TV 연속극은 ‘유나의 거리’ 하나밖에 안 봅니다. 재미있습니다. 사랑 따위로 위로가 안 될 만큼 외로운 날들’의 이야기입니다”라고 썼습니다.

 향이도 사실 ‘유나의 거리’를 알지 못하다가 두분의 평을 접하고나서 이 드라마를 알게 됐고, 줄거리를 보니 더욱더 보고 싶어졌답니다. ‘유나의 거리’는 전직 소매치기범 강유나(김옥빈)을 비롯해 ‘개성만점+양심불량’의 사람들이 모여사는 다세대주택에 ‘착한 남자’ 김창만(이희준)이 입주한 이후 벌어지는 사건들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하네요.



 전반적으로 누리꾼들의 TV얘깃거리는 단연 드라마인데 Mnet의 ‘Show me the money 시즌3’가 빅데이터로 살펴본 관심도 2위에 등극했네요. ‘Show me the money’는 힙합 가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데요, '거친' 래퍼들의 대결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지난 3일 시즌3의 첫 방송이 시작된 점 때문에 관심이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과거 ‘이비아’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면서 ‘여자 아웃사이더’로 인기를 모았던 여성 래퍼 ‘타이미’씨가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네요. 예선을 통과한 또다른 여성래퍼 JollyV는 타이미를 향한 디스곡을 공개하면서 ‘대결’을 신청했는데요, 그 결과가 향이도 궁금합니다.

 향이가 분석해드리는‘TV 인터넷 관심도’란 현재 방영 중인 국내 142개 채널, 860여개 프로그램 중 누리꾼들의 인터넷 검색, 방송사 홈페이지 방문, 미리보기 및 다시보기 이용정보 등을 통해 형성된 빅데이터를 지표(인터넷 활동량 5만명 기준)로 정리한 것입니다.

 아래는 TV인터넷 관심도를 기준으로 측정한 20위까지의 프로그램 순위입니다.

      

zum.com 제공

 TV인터넷 관심도는 TV 시청률과는 달리 누리꾼들의 관심도를 측정한 것이기 때문에 시청률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답니다. 인터넷 관심도와 시청률을 기준으로 각각 10위까지 비교해봤습니다.


zum.com 제공


TV인터넷 관심도를 더 자세히 보고 싶으시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경향신문 SNS지기 '향이'는 그럼 다음주에 더 재밌는 TV 얘깃거리를 가지고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