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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답한다

[전문]기자가 답한다(4) 강수진 K-POP 전문기자

14년간 우리 대중가요와 함께 웃고 울었던 강수진 K-POP 전문기자가 SNS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5월1일 노동절날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동안 경향신문 페이스북 공식페이지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심도있는 질문은 물론이요 친절하면서도 전문가적인 시각이 돋보이는 강 기자의 답글이 환상적인 호흡을 선보였습니다. 

조용필, 싸이, K팝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스타들의 소소한 근황까지. 독자상대 라이브 채팅 전문을 공개합니다. 모쪼록 즐거운 K-POP 읽기가 되시길 총총...


아 참, 남자도 울고갈 미모의 강수진 기자 얼굴 공개하지 못하는 것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보면 그 치명적인 매력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그에 준하는 테리우스 얼굴 걸었습니다. 캔디가 보고 있으니 더 열심히 하는 테리우스!


강수진 기자의 인사말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수진이라고 합니다. k팝 타임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혹시 평소 k팝, 한국 가요에 궁금한게 있으면 서슴없이 질문 부탁드립니다. 가수를 준비하는 분들도 좋고, 리스너분들도 좋을 테고요, 실용음악과 학생이나, 악기를 배우시는 분들, 특정 가수의 팬분들의 질문도 환영합니다. 미스터k라는 필명이 있는데, 오늘도 저를 그렇게 자칭해볼까합니다. 편하게 님들께서도 저를 미스터k로 불러주시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아래는 테마별 일문일답.


■ 싸이

Q.김한규: 안녕하세요, 싸이 젠틀맨인기추이는 어떤지요? 

A. 아.. 살포시 걱정 중입니다. 저희들 유튜브 조회수를 매일 체크 중인데, 곧바로 돌파될 듯했던 3억 고지가 여간 어렵지가 않네요. 오늘 늦게, 내일 새벽2~3시에 빌보드가 발표될 터인데요. 순위 하락이 불가피할 것같습니다. 영국 uk차트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어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갔거든요.

미국에 갔으니, 방송 횟수는 서서히 오를 테고, 활동 에 매달리다보면, 아이튠즈 차트도 서서히 오를 것입니다. 이게 2~3주 지나 빌보드에 반영될 터인데, 그때까지는 하락이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보고요. 

초반만해도 정말 분위기가 좋아 100% 1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지금은 조금 불안합니다. 아이튠즈 순위가 절대로 후퇴해서는 안되는데 좀 후퇴중이거든요.

우선 가장 걸림돌이 될 듯했던 윌아이엠이 현재 표절 시비로 좀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가장 무시무시했던 경쟁자가 주춤하니 일단 1위 고지를 노릴 수는 있는 순간이랍니다. 저번처럼 마룬5와 같은 막강 경쟁자가 없으니 일단은 기대를 접지 않고 있답니다.


■ 조용필

Q.차준호: 이번달에 조용필씨 새 음반이 이렇게 큰 인기를 끈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가 좀 어려서(?) 그런지 직전 음반 발매때도 발매 직후에 반응이 이번만큼 뜨거웠었나요?? 줄도 엄청 서고, 쇼케이스도 하시고 그러시던데 .. ㅎㅎ 아니면 조용필씨가 이번 음반에 요즘 트렌드에 맞는 장르를 도입 하신건가요? 

A. 이렇게 음반 나오기전, 청음회를 다녀왔거든요. 녹음이니 영상 촬영 반입 자체가 불가능했던 곳이었고요. 1번부터 10번까지 내리 음악을 미리 들어보는 행사였답니다. 듣자마자 소름이 돋는데 아주 혼이 났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음악이 쉴새없이 펼쳐졌거든요. 청음회 직후 저 스스로도 그런 소릴 했었지요. 야. 1위 찍는다. 바운스 발표되는 날 난리난다. ..이렇게요.

무엇보다도 뒷통수를 한대 맞는 기분이 들겁니다. 63세 가수가 어, 요즘 가수처럼 노래를 하는데, 그 노래가 심지어 좋기까지 하고요. 이건 음악을 하는 분들은 더 깊이 받아들이는 대목이랍니다. 작곡가분들한테 쭉 전화를 돌리고, 린이니, 배치기니 이친구들하고도 이야기를 좀 나눠봤는데, 음악을 구성하는 사운드, 곡 멜로디, 그리고 악기 연주, 목소리 어느하나 부족한 게 없는 명곡이란 이야길 하더군요. 나머지 트랙도 보면 조용필씨의 내공, 그게 오늘날의 문법으로 새롭게 모조리 표현되고 있더군요. 하우스 장르를 아실터입니다. 그건 20대나 좋아하는 장르에요. 그게 떡 하니 있습니다. 록스프릿 충만한 용필 형님은, 또 브리티쉬록, 얼터너티브록, 펑크록 등과 같은 좀 더 젊은 쪽의 록 분위기를 담으려고도 하셨고요.

다 떠나서 음반 자체가 매우 좋습니다. 젊은 친구들도 거리낌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요. 기성세대들에게는 워낙 ‘가왕’님이시라, 그 팬도 그대로고요. 그러니 이 난리가 날수밖에요. 기성세대들도 요즘은 휴대폰으로 음악을 내려받아 듣기 때문에 과거보다는 훨씬 접근성이 용이하기도 합니다.그래서 더 지금과 같은 현상으로 나아가게 된 것같습니다.


■ K-POP 모래 속 진주

Q.황혜현: 요즘 가요들으면 강한 기계음?때문에 거부감이 느껴지는데요. 어쿠스틱한? 뮤지션 추천해주세요...모래 속 진주같은 뮤지션이요! 

A. 아하.. 질문 쌩유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르가 사실은 포크랍니다. 엊그제 동물원 형님들을 만났는데, 만나 이야기 나누는 순간순간이 그저 좋더라고요..

밴드 중에 악퉁 이라는 팀이 있습니다. 어쿠스틱한 음악도 있고, 좀 록스러운 노래도 있는데, 그들의 어쿠시틱 음악, 기타와 퍼쿠션으로 두드려 대는 음악이 아주 기막히가 좋답니다. 꼭한번 들어보시면 .. 아. 괜찮구나.란 생각이 드실겁니다. 지난해까지 장미여관도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좀 많이 알려져버렸지요.

요번 음반도, 어제 나왔지요. 참. 좋습니다.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 와 같은 노래도 어쿠스틱으로 노래하면서 좀 뼈아픈 사연을 쉴새 없이 비틀어댑니다. 어쿠스틱도 있고, 해학도 있어, 저는 참 좋았습니다.


■ 스타 근황

Q.채용민: 다른 중견 가수들의 복귀 소식도 간간히 전해주세요. 꼬마들 말고...ㅋ 

A. 중견 가수분들.. 사실은 좀 많이 주눅들어 있었답니다. 방송 무대에 설 곳이 마땅치 않고, 차트 진입은 더욱 요원한 일이었거든요. 요번 조용필씨 일로, 모두 업이 된 상태입니다. 서서히 움직여서 올해 하반기나 연말쯤에 그 결과물들이 속속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이용씨를 만났는데, 역시나 많은 게 두려운가봅니다. 잊혀진계절때처럼 그런 영광을 또누릴 수 있을까 염려하던데요. 

확실히 가요계에는 임진모 평론가님 말처럼 전설을 불러들이는 트렌드, 전설의 소환 분위기가 있는 것같습니다. 젊은 리스너들도 과거 음악을 재해석하고 다시보는 경향이 있는 것같고요. 여기에는 지지난해 세시봉열풍도 한몫했고, 각종 오디션프로그램에서 젊은 친구들이 과거 영광된 선배들의 노래를 재해석하면서 이에 대한 풍미를 널리 알려나간것도 이유가 된 듯힙니다.

내일 참 셀부르 가수출신, 예컨데 위일청, 남궁옥분 등이 여러 가수의 기자회견도 준비돼있습니다. 공연을 한다고 하네요. 저도 오랜만에 만나뵙게 되는 분이라서 보고 싶기도 합니다. 혹시 ‘동물농장’이라는 노래 아시는 분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닭장속에는 암탉이, ..속에는 염소가, 뭐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가 있거든요. 이 노래를 부르는 쉐그린이라는 팀이 거의 20년만에 공연활동을 재개한다고 하네요. 그분들, 내일 뵙고 많은 질문을 좀 해서 독자분들께도 전달해볼까 싶습니다.


Q.김한규: 혹시 하덕규씨 근황은? 

A. 하덕규님... 아.... 포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리신 분... 이 표현은 동물원의 박기영님이 썼던 표현이랍니다. 함춘호 님은 저희들이 현장에서 매우 자주 뵙곤 합니다. 그 분이 빠진 국내 가요 음반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답니다. 모든 기타 세션에 그분이 들어있지요. 인사를 매번 드려도 늘 시큰둥. 포스에, 칼스마 까지 겸비하신 우리의 기타킹이시지요.

하덕규님은 거의 가요계를 떠나 계시답니다. 제가 알기로는 목사님으로 지내신다고 하시고요. 가요계에 목사님이 되신 결좋은 가수 몇분들이 있지요. 윤복희의 오빠인 윤항기 선생님도, 그리고 조하문 형님도, 지금은 온전히 사역 일에 매진하시지요. 얼핏 들어보니 윤항기 선생님은 젊은 교인들에게 곧잘 기타를 치며 노래도들려준다고 하시고요. 시인과 촌장 35주년이 후내년 쯤 될 것입니다.

제가 꼭 졸라 인터뷰를 요청해볼까 합니다. 여간해선 나오시지 않겠지만 35주년이면 꼭 어떤 말씀을 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쪼록 ccm의 한페이지를 장식하는 분이시니만큼, 그리고 국내 포크계의 역사 한페이지를 쓰신 분인 만큼, 꼭 말씀 여쭙고 좋은 말 전해드리겠습니다.


Q.전시은: 브라운 아이드 소울 근황이 궁금합니다!! 

A. 아하.. 브라운아이드소울.. 저도 참 좋아하는 팀입니다. 요즘 좀 뜸하지요?? 나얼은 아시다시피 조금. 조금 조용히 지내는 삶을 보내고 있답니다. 교회 열심히 다니고있다 하고요. 넵... 네명의 멤버가 같이 생활하는건 아닌것 같은데.. 다들 뭐하고 살고 있으려나요 ㅎㅎ.... 솔로음반 준비?

원래 올해 음반이 좀 나와야할 타이밍인데, 음반 작업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을 것같다는게 제 우려기도 합니다. 올해 솔로음반을 줄줄이 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멤버 각자가 다 싱어송라이터잖습니까. 평소 만들어 놓은 노래가 상당하답니다. 거의 뿜어낸다고요. 워낙 트랜스포머 같은 팀인지라, 팀 음반이 안되면 곧 솔로 음반 일정을 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팀입니다. 구체적인 일정은 제가 좀있다가 매니저한테 전화해서 살포시 물어보겠나이다.


Q.김지현: god는 언제쯤 다시뭉쳐서 음반이나 콘서트를 할까요!!! 

A. god.... 아.. 당분간은 요원합니다. 최근에 어떤 분이 정말 열심히 움직였거든요. 뭉쳐보려고요. 그분 만났더니, 그러더군요. 안되겠다고, 좀 제게 대놓고 이야기하긴 힘든데, 멤버 중 일부는 god 활동에 큰 애정이 없는 듯합니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혹시 모를 일이지요. 아무튼 뭉치려는 노력은 여전히 상존하니, 혹시 모를 반전을 기대해보도록 하지요.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 강기자.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네요 >.ㅎ


■ K-POP의 현재

Q.박정연: 요새 대중음악들의 가사를 보면 여성이 성적 대상화가 된 경우도 많고 남녀의 관계를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들이 대부분인데 (비단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류의 가사들이 추세가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여 ?-? 

A. 아.. 그쵸. 가요계의 홍상수분들이 너무 많은 요즘이지요?? 이건 매체 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봅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런 노래는 눈씻고 찾기도 힘듭니다. 당시엔 이런 노래를 만들면 아예 소비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방송사에서 딱지 붙이죠, 19금 딱지 붙이죠. 누가 음반을 만들겠습니까. 근데, 이젠 달라졌습니다. 제작자 없이 가수가 직접 음반을 만들고, 유튜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홍보를 할수가 있습니다. 여러 사이트에 노래를 올려 수익을 거두는 일도 생각보다 쉽게 변화하였습니다.

19금, 이젠 터부시할 일도 없고 그런 장벽도 사라진 것이지요. 이렇게 이해하려합니다. 가요기자로서 어떤 선입견은 배제하려하고요. 어떤 장르도 저는 존중하려 합니다. 영화에도 에로영화가 있지 않습니까. 저는 에로 가요도, 있어야한다는 축에 서 있습니다. 희로애락, 그리고 우리의 모든 감정은 그것 만으로도 가치있고, 그걸 함축하는 음악은 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존재와 가치가 있다 믿습니다. 개인적으론 야한 노래, 혼자 듣는 거 좋아합니다.


Q.이규민: 도대체 우리나라 제작사들은 왜 아이돌만 줄창 만들어대내는지 궁금합니다. 

A. 아이돌 맛을 본 제작자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원래 sm dsp 두군데가 그랬는데, 이제는 다릅니다. 와이지, 제이와이피, 큐브, 코어 등등.

과거 아이돌과 거리가 먼 분들도 아이돌을 던졌고, 그게 또 큰 결과를 이끌어냈습니다. 어느 제작자분이 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게 그러더군요. 아이돌 맛보면 못헤어난다고요. 일단 터지면 어마어마해집니다. 빅뱅, 동방신기의 사례를 보면 아실겁니다. 어제 동방신기 가 보낸 자료를 보면 일본에서 약 75만여명의 관객을 공연에 불러들였다고 합니다.

당분간은 계속될 것입니다. 근데 중요한 건 시장입니다. 2000년대 초반 갑자기 공룡이 사라지듯 아이돌이 사라진 적이 있습니다. 빅마마, 휘성 등이 나오던 시절이었지요. la메탈이 너바나 나오고 싹 사라졌듯이, 새로운 에라의 음악은 과거의 트렌드를 축출해버리지요.
아이돌 시장에서 지속적인 실패 사례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이게 계속되면 잠시 주춤하며 생산을 삼가겠지만, 그건 일시적인 현상이고, 다시 몇년뒤면 아이돌은 재생산 될 것입니다. 가요계의 일부로 바라봐야하는게 맞는 듯합니다. 더불어 이 음악을 좋아하는 10대들이 여전하다면 이들의 선호나, 감각, 혹은 취향도 존중되어야 마땅하다고 여겨봅니다.

Q.최일랑: 싸이 이효리 조용필 등등. 4월은 거의 죽음에 달이다 싶게 거물들이 나오는데 발매 일정을 미루지 않고 4월달에도 중견 아이돌이나 신인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는 뭘까요?? 혹시 행사 때문인가요??? 

A. 아.. 예전에는 그런걸 매우 고려해했는데, 요즘은 그러하지 않은 듯싶습니다. 아이돌의 경우는 이제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일정까지, 그리고 개별 활동까지 다 고려해서 년간 작성되는 경우가 보통입니다.
 천재지변이 없는 한 음반은 예정대로 발표되는 것이지요. 공동 음반활동을 해야 나중에 솔로 개별 활동, 연기니 이런 걸 할 수 있고, 해외 활동도 예정대로 소화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크게 개이치는 않지만 그래도 긴장한 기색은 역력하답니다.


K-POP의 미래

Q.이준: 우리나라의 음악이 몇년동안 아이돌 음악 중심의 후크송이 대세를 이루었는데요 최근에는 버스커버스커를 시작으로 얼마전 앨범을 발표한 로이킴까지 시대를 역행한듯한 포크한 음악이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후 케이팝의 주류를 이루게 될 음악적 장르는 무엇이 될거라고 생각하시나요?

A. 굿 퀘스쳔입니다. 우히히. 이 질문은 사실 가요계에서 요즘 주로 오고가는 핵심 질문들이랍니다. 제작자분들이나 가수분들이 왕왕 저한테 물어보는 것이기도 하고요. 선호장르, 이건 매해 바뀝니다. 저도 어느 학교에서 학생들을 좀 가르치는데, 매해 선호장르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깜짝 놀랄만한 결과치들이 자주 나오곤 하고요.
1000명에게 지난 2011년에 물었습니다. 어느 장르를 좋아하냐고요. 당시 록 장르의 대답이 제가 알기로는 4명. 그러니까 0.4%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해 록계는 폭탄을 맞습니다. 원래 3~4년 전에는 그래도 4% 정도는 나왔거든요. 그 4%를 2011년 대신 차지한 것이 힙합이었고요.
지금 잘보시면, 각 가요차트 10위권 내에 힙합 곡이 최소 1~2곡이 들어있는 걸 보실 수가 있습니다. 힙합이 고개를 들었지요. 일단 지난해 가요계는 큰 변혁을 맞습니다. kbs 톱밴드가 록 마니아들을 결집시키고, 선호도를 높였습니다. 또 젊은 층이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어쿠스틱도 크게 상승했고요.
올해 중순쯤 선호조사를 해볼 터인데, 이 결과치가 모두 조사에 들어오지 않을까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렇습니다. 균등한 장르의 경쟁이 수년간 계솔될 것이라는게 제 견해입니다. 10위권에 일단 아이돌노래가 2~3곡이 들어 있을것이고, 어쿠스틱한 곡, 그리고 힙합곡, 그리고 록곡이 다시 1~2씩 들어있을 테고요. 참 보기 좋은 차트 형세가 당분간은 유지될 것입니다. 그 쟁패를 누가 하느냐, 일종의 백가쟁명의 귀결은 대중의 손에 달려 있겠지요. 제가 요즘 제작자분들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홍대 열심히 돌아다니셔서, 록밴드, 힙합그룹 중 괜찮은 인디 몇명을 꼭 좀 발굴해서 tv에 소개해보라고요.언더의 재발견 흐름도 꽤 중요한 현상이기도 합니다. 국카스텐, 10센치 등등의 경우가 그러하고요. 가요기자 해본 이래 이렇게 골고루 잘 차려진 식탁은 일찌기 없었습니다. 혹시 음악하는 분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어떤 음악이든 당분간은 고루 대중들의 관심을 받으실 수 있겠다, 저는 그렇게여겨봅니다.

미모의 강수진 기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총총...

아.. 즐거웠습니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있으면 그땐 더 성심성의껏 말씀 나누겠습니다. 모두 해피한 점심 보내시고요, 가요, 더 많이 이야기하시고, 더 깊이 들어주시고, 더 흥겹게 즐길 수 있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